주가 바닥 다진 ‘여행株’…내년 업황 회복 전망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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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바닥 다진 ‘여행株’…내년 업황 회복 전망 우세
  • 정웅재 기자
  • 승인 2019.10.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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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모두투어 등 여행관련 종목, 日 불매운동 여파 주가 하락세 지속
전문가, “주가 바닥권 통과 중…패키지 예약률 회복 감안해 내년 반등 가능”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일본 불매운동의 확산으로 사상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는 여행업체들의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패키지 여행 예약률이 회복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주가를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여행업체의 주가가 내년 상반기에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일본 불매운동에 따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여행업체의 주가가 내년 상반기 회복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패키지 여행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악재도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올해 초 6만9200원에서 전날 4만175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8월 7일에는 장중에 주가가 3만9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도 2만3500원에서 1만4050원까지 떨어졌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여행 관련주들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41억원, 영업손실은 33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1% 감소한 수치이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모두투어는 매출액 709억원, 영업손실 24억원으로 예상된다.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27% 줄었고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현재 국내 여행업황은 환율시장과 내수경기 불안이 더해져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보다도 심각하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 가치 하락과 내수경기 불안이 해외여행 수요 약세 요인으로 작용 중”이라며 “일본상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일본여행 수요가 급락하면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보다도 업황은 안 좋은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투어 기준으로 보면 2008년 금융위기 직후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라며 “하나투어·모두투어의 12월 예약률 감소폭이 10~11월 대비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본상품의 리드타임이 짧은 점을 감안하면 바닥권 통과신호로 보긴 이른 상태”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본 패키지 여행객 숫자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 점을 회복 신호로 여기는 의견도 있다. 이달 하나투어의 패키지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1% 줄었다. 그러나 11월은 21.5%, 12월은 6.8% 감소했다. 모두투어 역시 12월 예약률이 단 3%만 감소했다. 여행업체들이 일본을 대체할 여행지를 찾을만한 시간적 여유가 충분히 있었다는 점도 주가 반등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추석 성수기가 임박했던 7월부터 반일 감정 이슈가 불거지면서 대체지를 찾아 영업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여행업종 실적이 개선이 가시화하고 주가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미 일본 패키지 예약률은 지난해에 비해 90% 하락해 있는 상태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악화될 부분은 크지 않다”며 “예약률이 성장하고 실적 개선도 시작하는 구간은 내년 1분기 또는 2분기부터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행업종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해 향후 기저효과를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적자전환하는 3분기 실적이 바닥이며 이익 증가는 기저효과가 시작되는 내년 2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늦어도 연말 전에는 비중 확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노선이 회복되는 예상되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 일본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시기로 예상된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 중순까지는 일본노선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일본 도쿄 올림픽이 시작되는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일본노선이 회복되는 시기가 여행주 반등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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