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수수료 폐지’ 바람 속 버티는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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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수수료 폐지’ 바람 속 버티는 증권사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10.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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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수수료, 온라인 수수료와 함께 적용…투자자 해외주식 거래 부담 가중
하나금투·메리츠·키움 제외하면 대부분 수수료 폐지 움직임
올해 삼성증권·대신증권 최소 수수료 폐지 동참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 시 수수료 부담을 가중시키던 ‘최소 수수료’가 증권업계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현재 최저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는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을 일부를 제외하면 지난해 이어 올해 2개사가 최소 수수료를 폐지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올해 최저 수수료를 폐지한 증권사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8월 1일부터 미국, 중국(선강퉁, 후강퉁), 홍콩, 일본에 대한 최소수수료를 폐지하기로 했다. 대신증권도 지난 7월부터 해외계좌를 최초 개설할 경우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등의 최소수수료를 깎아주는 이벤트 이후 현재 최저 수수료를 아예 없앴다.

유진투자증권도 지난 3월부터 미국, 일본 등 4개국 해외주식 최소수수료를 없앴고, KB투자증권도 지난 1월부터 미국, 중국, 홍콩, 일본 4개국 최소수수료를 일괄 폐지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10월 미국, 중국, 일본, 홍콩 주식매매 최소수수료를 폐지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지난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최저 수수료를 없앴다.

그 간 증권사의 최소수수료는 약 0.25~0.30%에 기타 거래비용이 포함된 온라인 수수료와 함께 적용되면서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 부담을 키웠다. 최소수수료는 나라별로 다르다. 미국 주식의 경우 7달러에서 10달러, 일본 주식은 500~2000엔, 홍콩주식은 200홍콩달러(HKD), 중국 주식은 50위안(CNY)~15달러 등이다. 원화 거래 시 한 번에 때 최소 7000원에서 2만원까지 지불하는 셈이다. 백분율로 표기된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도 0.25~0.40% 수준으로 약 0.015% 수준인 국내주식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예를 들면 100만원 어치 일본 주식을 온라인으로 거래하면 최소수수료가 약 2000엔, 우리 돈으로 2만원이다. 2%에 달하는 수수료가 적용되는 셈인데 살 때와 팔 때 두 차례 적용되기 때문에 사고팔고를 반복하면 수수료는 눈덩이처럼 급격하게 불어난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국내 주식을 거래할 때보다 수수료가 배 이상으로 비싸기 때문에 무료 수수료 시행으로 곳간이 빈 리테일 수익 부문을 해외 주식 거래에서 채울 수 있었다.

현재는 국내에서 해외 주식 투자가 급등하면서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대부분의 증권사가 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 빅데이터센터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보면 올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20대 이하의 젊은 투자자는 2015년 연초 대비 26배 증가했다. 투자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20대였다. 전체 해외주식 투자자의 36%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30대가 31%를 기록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외화증권예탁 결제금액 기준 매수 규모는 2017년 120억8086만 달러에서 2018년 170억7036만 달러로 증가했다. 올해는 8월말현재 141억649만 달러로, 연말 200억 달러 돌파도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해외 주식 투자가 늘면서 업계에서도 최저 수수료를 고집할 이유가 없어지고 있다”며 “국내 증시 부진으로 해외 주식으로 옮겨 가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만큼 최저 수수료 폐지를 고민하는 증권사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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