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7일 한국당도 검찰개혁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조국 지키기'와 '검찰개혁'을 동일시하는 일부 시선은 오해라고 주장했다.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서초동 촛불집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자 나온 반응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일부 국민이 조국 지키기를 검찰개혁으로 오해한다. 가짜 진보, 가짜 좌파에 속지 마시라"며 "검찰개혁, 한국당도 100% 찬성한다. 범죄혐의자나 감싸는 이 정권과 여당보다 더 확실하고 정확한 검찰개혁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당은 선(先) 조국 퇴진 후(後)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검찰을 장악하고 통제하는 법무부 장관이 있는 한 진정한 검찰개혁 논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조국 사태 수습 후 비로소 검찰 개혁 논의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조국 구하기에 정권의 명운을 거는 집권세력은 오히려 검찰개혁을 방해하는 꼴"이라며 "여권이 진정한 검찰개혁을 피하려 조국 지키기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나 원내대표는 지난 3일 한국당 주도로 연린 대규모 반(反)조국 광화문 집회와 조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서초동 촛불집회 비교하며 차별대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조국비호 집회에는 헬기와 크레인을 동원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 집회에 한 개도 설치하지 않은 이동 화장실을 서초동에는 36개나 설치해주고, 집회가 늦게 끝날 경우 버스와 지하철 막차까지 연장하겠다며 구애를 했다"며 "(서초동 집회는) 관제데모를 넘어서 황제데모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화장실 설치를 똑같이 지시했다. 광화문에는 이용할 화장실이 많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