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벼랑 끝 전술로 트럼프 압박...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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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벼랑 끝 전술로 트럼프 압박...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 승부수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10.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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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12월 되면 트럼프 몸 단다는 게 북측 계산"
정성장 "최룡해 대미특사 파견하면 빅딜 모색 가능"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협상 대표로 참석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7일 귀국차 경유지인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추후 회담 여부는 미국에 달려있다면서 미국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협상 대표로 참석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7일 귀국차 경유지인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추후 회담 여부는 미국에 달려있다면서 미국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장을 박차고 나온 북한이 “끔찍한 사태”를 운운하는 등 전통적인 ‘벼랑 끝 전술’을 노골화하고 있다. 연말까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재를 뿌릴 수도 있다는 협박이다. 결국 미국이 북측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하느냐에 따라 연말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7일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은 북미 실무협상 결렬 배경과 관련,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북측 대표인 김명길 순회대사가) 오전 (회담에서 미측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오후 회담을 해 봤자 뻔하고 좀 더 시간을 두고 더 다급하게 만들어야 되겠다 하는 계산을 점심 때 평양하고 상의했을 것”이라며 “좀 더 (미국에) 압박을 가하자. 그러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나오지 않겠나 하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종의 벼랑 끝 전술을 써서 금년 중에 미국의 태도 변화를 확실하게 유도하자(는 의도)”라고 했다.

정 부의장은 또 “12월 되면 트럼트 대통령 몸이 달 거라는 계산을 했기 때문”이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다시 할지 핵실험을 다시 할지는 전적으로 미국 측에 달려 있으니 12월까지는 결정하라(는 의미)”라고 했다.

다만 정 부의장은 “(북미 간 담판은) 연말까지 안 가고 11월 초중반까지 실무 협상이 성과를 내고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속도가 날 것”이라며 “그건 트럼프의 성격대로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토대 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도 필요로 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부산에 올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역시 북미 협상 타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관료적 이기주의와 보신주의에 젖은 북한 외무성 라인을 통해서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북한 내 제2인자인 최룡해를 대미 특사로 파견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

정 본부장은 “앞으로 3개월 동안 북미 실무회담 대표들이 수시로 만나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해 협의를 해도 연말까지 양측 모두 만족할만한 구체적인 합의안을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김 위원장도 그의 부친 김정일처럼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미국에 특사로 파견해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및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게 하고 북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 문제에 대해 빅딜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결단만 내리면 최룡해의 방미를 통한 북미 고위급 협상 추진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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