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민 뜻은 검찰 개혁...국론 분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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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국민 뜻은 검찰 개혁...국론 분열 아니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10.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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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댓글 양념' 발언처럼 지지자들 옹호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두고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대규모 찬반 집회가 열리는 등 국론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국론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더 나아가 "국민의 뜻은 검찰개혁"이라며 사실상 서초동 촛불집회를 옹호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도 극렬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을 두고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양념"이라고 옹호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최근 표출된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엄중한 마음으로 들었다"며 "정치적 사안에 대해 국민의 의견이 나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며 이를 국론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의정치가 충분히 민의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국민들이 직접 정치적 의사표시를 하는 것은 대의민주주의를 보완하는 직접 민주주의 행위로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본다"며 "그런 측면에서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직접 목소리를 내 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정치적 의견의 차이가 활발한 토론 차원을 넘어서서 깊은 대립의 골을 빠져들거나 모든 정치가 그에 매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바로 이어 "다양한 의견 속에서도 하나로 모아지는 국민의 뜻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보장 못지않게 검찰 개혁이 시급하고 절실하다는 것이다. 정부와 국회 모두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검찰 개혁'을 전면에 앞세운 서초동 촛불집회를 옹호하는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검찰을 향해 속도감 있는 개혁을 재차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법무부와 검찰도 엄정한 수사를 보장하는 한편 법 개정 없이 할 수 있는 개혁에 대해서는 속도를 내 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검찰 개혁에 있어서 법무부와 검찰은 각자 역할이 다를 수는 있지만 크게 보면 한몸이라는 사실을 유념해 주실 것을 특별히 당부한다"고 했다. 이날 검찰은 인권침해 지적이 제기된 밤 9시 이후 '심야조사'를 폐지하는 세 번째 개혁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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