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권 최대어’ 갈현1구역, 연내 시공사 선정 결국 물 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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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권 최대어’ 갈현1구역, 연내 시공사 선정 결국 물 건너가나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10.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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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만 단독시공 확약서 조합에 제출해
현대‧GS건설 참여 ‘미지수’…유찰 가능성 커
잔뜩 찌푸린 날씨의 갈현1구역 사업지 전경. 사진=조합원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강북권 최대어로 주목받는 서울 은평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의 연내 시공사 선정이 불투명해 보인다. 사업에 참여 의사를 내비친 건설사 중 1곳에서만 입찰할 가능성이 커 결국 유찰될 것이란 의견이 팽배해서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갈현1구역 조합은 오는 11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다. 입찰이 불과 4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대다수 조합원이 바라는 ‘단독입찰’을 확약한 건설사는 롯데건설이 유일하다. 

현대건설, GS건설은 여전히 입찰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예정가격만 약 1조원 규모로 사업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단독입찰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입찰에 롯데건설만 참여, 유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는 일반경쟁입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탓이다. 다시 현장설명회와 입찰공고를 내야하는 데다 현재 조합 집행부 임기가 오는 12월 종료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안으로 시공사 선정은 어려울 것이란데 무게가 실린다.  

현장에선 결국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해 조합원에게 불리한 상황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29조4항에는 2회 이상 경쟁입찰이 유찰된 경우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이렇다 보니 새로운 집행부에서 시공사 선정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을 가능성도 있다. 조합원들은 그동안 컨소시엄 허용 방침에 거세게 반발했고, 조합원 일부는 단일 시공사 선정을 관철하기 위한 주민 모임을 결성하기까지 했다. 이들은 전체 조합원 2678명 중 1300여 명에게서 ‘컨소 불가’ 서면결의서를 받은 상태다. 더욱이 재선정 때 사업 조건을 변경하면 2차 시공사 선정이 첫 번째로 간주 돼 여유를 더 가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단독입찰을 공식화하면서 나머지 건설사들은 셈법이 복잡해지게 됐다”며 “이미 낸 입찰보증금 처리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어 연내 시공사 선정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A 건설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시간이 얼마 남진 않았으나 아직 입찰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라 말 자체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면서도 “그동안 조합원들에게 사업 참여를 약속한 만큼 입찰에 참가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갈현1구역은 은평구 갈현동 300번지 일대로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32개 동, 4116가구(일반분양 819가구)로 조성된다. 총면적이 65만2769.93㎡로 공사비가 9182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장이다.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3개 건설사는 지난해부터 수주 의사를 밝히고 조합과 소통을 해 왔으며 지난 8월 26일엔 조합이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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