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앞 열리는 한은 국감…이주열의 '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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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앞 열리는 한은 국감…이주열의 '입' 주목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10.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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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방향 가늠하는 자리될 듯…금리결정 일주일 앞두고 시선집중 
이주열 총재가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출근하며 미국의 금리 인하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총재가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출근하며 미국의 금리 인하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8일, 한국은행 국정감사가 예정된 가운데, 이 자리에 출석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입'에 다시한번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자리가 오는 1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회의를 일주일가량 앞둔 상황에서 당국의 통화정책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최근 한국경제에 대한 경고음이 커졌고, 이 총재가 추가적인 '경기비관론'을 언급할 경우 이달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수도권 부동산 경기 과열 조짐과 가계부채 증가 등 금리인하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는 점도 이번 국감이 주목받는 이유다. 

7일, 국회에 따르면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한은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벌인다.

국감 이후 한 주 뒤인 오는 16일, 한은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어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한 질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지난 7월 국회 업무보고 자리에 출석했을 당시 올해 성장률 2.2%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 3년 만에 금리를 인하하고 성장률을 2.5%에서 2.2%로 내린지 닷새 만이었다. 그가 향후 기준금리·성장률 전망치의 추가 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2개월만에 열리는 이날 국감에선 국회 기재위 소속 의원들이 금융당국의 정책방향을 다시한번 판단하고자 경기대응·전망과 관련한 질의를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통화당국 수장의 시각을 묻는 상황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한편 이 총재가 이날 국감장에서 금리인하 여부를 직접적으로 언급할 가능성다. 하지만 비관적인 경기전망을 다시한번 내놓게 된다면 시장의 무게추는 이달 금리인하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질 전망이다.

최근들어 이 총재는 경기에 비관적인 시각을 가감없이 쏟아냈다. 지난달 27일 열린 간담회에서도 "성장률 2.2%의 달성이 녹록지 않다", "하방리스크가 커졌다", "글로벌 경기 모멘텀 찾기 힘들다" 등을 줄줄이 언급하며 이달 금리인하 전망을 한층 강화시켰다.

두 달 연속 '마이너스 물가'가 나타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정부와 한은이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일축하고 내년에 물가상승률 1%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은 내놨지만, 여전히 경기전망이 어둡다.

9월 수출 지표 역시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 10개월째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세계 10대 수출국 중 한국의 1~7월 수출이 가장 많이 감소(-8.94%)했다.

이같은 지표들을 감안할때, 시장에선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이미 예고했던 이 총재가 국감 자리에서 최근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통화정책 여력이 충분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상황에서는 10월에 금리를 인하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시장은 이미 두 차례 인하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 이후 스탠스에 주목하는 단계"라고 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총재가 하방리스크를 언급했는데, 수출지표도 계속 10%대 마이너스가 나온 만큼 인하 시점을 더 미루기가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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