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회담 준비 제대로 되지 않으면 끔찍한 사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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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회담 준비 제대로 되지 않으면 끔찍한 사변”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10.0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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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회담 결렬 직후 핵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재개 가능성을 내비친 북한이 한 발 더 나아가 “끔찍한 사변”까지 언급했다.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북한의 전통적인 ‘벼랑 끝 전술’로 평가된다. 북한은 2주내 협상을 재개하자는 미국을 요구를 일축하며 연말을 시한으로 재차 못 박으며 자신들의 협상안을 수용할 것을 미측에 요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미 실무협상 북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7일 귀국 경유지인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담이 진행되느냐 마느냐는 미국 측에 물어보라”며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 수 있겠는지 누가 알겠느냐. 두고 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측의 2주 후 회담 진행 요구에 대해 “미국이 (6월말) 판문점 회동 이후 거의 아무런 셈법을 만들지 못했는데 2주 안에 만들어 낼 수 있을 거 같느냐”며 미측 요구를 일축했다.

앞서 김 대사는 1차 경유지인 모스크바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판문점 수뇌 상봉 이후 지금까지 90여일이 지나갔다. 그동안에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미국 측이 새로운 셈법을 만들어 나오지 못했다”며 “짧은 2주일 동안에 어떻게 세계적 관심에 부응하는 그런 새로운 셈법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건지 매우 의심된다”고 했다. 이어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회담이 다시 진행되길 원치 않는다”고 했다.

북측의 입장은 전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도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외무성 담화에서 북한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리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대북) 적대시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며 “우리가 문제해결의 방도를 미측에 명백히 제시한 것만큼 앞으로 조미 대화의 운명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으며 그 시한부는 올해 말까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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