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촛불집회 '검찰개혁 동요' 영상에 나경원 "천벌 받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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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촛불집회 '검찰개혁 동요' 영상에 나경원 "천벌 받을 사람들"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10.06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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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병 동원하는 극단주의 세력...아동 인권 생각 않는 친북 수구좌파"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지난 주말 서울중앙지검 바로 옆 서초역 사거리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촉구 대규모 촛불 집회에서 청소년들이 출연하는 검찰개혁 동요 영상이 퍼져 나간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천벌 받을 사람들"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영상을 올린 유튜브 채널 주권방송 측에서는 개사와 노래 모두 검찰개혁을 바라는 청소년들이 했다고 반박했지만, 지난번 아동이 출연한 토착왜구송으로 고발당한 이후에도 재차 아동이 출연한 영상을 올린 것이라 문제가 될 전망이다.

나 원내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개혁 동요 메들리 영상을 보고서 다시 한 번 할 말을 잃었다. 너무나도 예쁘고 귀한 우리 아이들이 '석열아 석열아', '자한당 조중동 모조리 없애자' 라는 어른들도 입에 올리기 어려울 극단적 표현을, 그것도 순수한 어린이들이 부르는 동요를 개사해 부르고 있었다"며 "어떻게 우리 아이들에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나쁜 사람들, 천벌을 받을 사람들, 이념 앞에 아이의 인권도, 순수함도 모두 짓뭉개버리는 잔인한 사람들"이라고 썼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아이들에게 노래를 부르도록 한) 당신들이 바로 저 북한의 전체주의 독재 정권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당신들이 지구 저 건너편 소년병을 동원하는 극단주의 세력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라며 "'친북 수구좌파'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북한 정권이 저  지르는 악행을 똑같이 따라하는 자들. 그리고 아동의 인권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이념 투쟁에만 정신이 팔린 수구세력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영상을 보며) 마음 한켠이 쓰려오는 미안함과 분노가 동시에 솟구쳤다"며 "친북수구좌파 세력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난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이 깊어지고, 마음이 아파오는 주말"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가 비판한 동요 메들리는 주권방송'이라는 곳에서 '아기돼지, 엄마돼지', '산토끼', '상어가족', '곰 세마리' 등의 동요를 개사해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동영상이다. 해당 영상에서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토실토실 토착왜구 도와달라 꿀꿀꿀 정치검찰 오냐오냐 압수수색 꿀꿀꿀", "석열아 석열아 어디를 가느냐 자한당 조중동 다 함께 잡아서 촛불 국민 힘으로 모조리 없애자", "윤석열은 사퇴해 조중동은 망해라 자한당은 해체나 해라" 등 동요를 개사해 부르고 있다.

한편, 주권방송은 지난달 16일에도 초·중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아기공룡 둘리, 솜사탕 등 동요와 만화 주제가 가사를 ‘자한당은 토착 왜구’, ‘일본 손 잡고 미국 섬기는 매국노 자한당’ 등으로 바꿔 부르는 영상을 공개해 아동 학대 등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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