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실무협상 결렬...하노이 노딜처럼 책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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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실무협상 결렬...하노이 노딜처럼 책임 공방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10.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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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북한과 미국이 하노이 노딜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만나 비핵화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6시간 만에 결렬됐다. 양측은 하노이 때처럼 책임 공방을 벌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만나 오전 2시간, 오후 4시간 정도의 협상을 벌였다. 이번 회담은 미국이 ‘새로운 방법’을 언급한 뒤 이뤄져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북측은 협상 직후 성명까지 발표하며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김 대사는 성명에서 “미국이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을 하나도 들고 나오지 않았다. 협상은 우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 나는 이래서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 도출 못 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 버리지 못한 데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측은 김 대사의 성명이 나온지 3시간 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며 북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를 두고 미측의 제안이 북측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 대사는 추가 협상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우리는 미국 측이 우리와의 협상에 실제적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볼 것을 제의했다”며 “이번 조미(북미) 실무협상이 실패한 원인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시정함으로써 대화의 불씨를 되살리는가, 대화의 문을 영원히 닫아버리느냐는 미국에 달려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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