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서 연일 멧돼지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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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서 연일 멧돼지와의 전쟁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10.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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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멧돼지 전면 일제 수색 및 도로방역 작업
일 오전 충남 홍성군 은하면의 거점소독시설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한 차량 소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 오전 충남 홍성군 은하면의 거점소독시설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한 차량 소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및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항공방역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군 당국은 6일 ASF바이러스가 멧돼지에서 검출된 만큼 야생멧돼지가 DMZ 남측 철책을 넘어올 시 즉시 사살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군사분계선(MDL) 500m 이남~민통선 구간에 산림청 헬기 7대가 투입도 집중적인 방역작업이 이 진행됐다. 이에 군은 병력 1949명과 제독 차량 55대를 동원해 도로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통제초소를 운영했다. 정부관계자는 “헬기를 이요한 항공 방역을 일단 1주일 일정으로 계획해놨다”고 말했다.

또한 국방부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민통선 및 DMZ 지역에서는 야생멧돼지 전면 일제 수색 및 도로방역 작업이 실시됐다”고 전했다. 군 당국자는 “항공 방역과 사살 지침에 대해 유엔사와 협의는 물론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북한에도 통보가 이뤄졌다”고 했다. 다만, 그는 “현재까지 사살된 멧돼지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경기 연천군 DMZ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혈액에서 ASF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곳은 DMZ 남방한계선에서 MDL쪽으로 약 1.4km 떨어진 지점이다. DMZ철책은 멧돼지가 뚫거나 넘어올 수 없는 구조물로 설치돼 멧돼지가 넘어올 가능성은 희박하나 태풍과 장마 등으로 토사가 유실되거나 산사태 등으로 파손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군 당국이 DMZ 일대에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국방부는 ASF 바이러스 검출 이후 농림식품축산부, 산림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지난 4일부터 접경지역에 대한 헬기 방역이 시작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에 있는 돼지농장에서도 ASF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신고 접수 직후 가축방역관을 해당 농장에 보내 임상 관찰과 함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벌이기로 했다.

ASF는 지난달 17일 파주시에서 처음으로 확진된 이후 이날까지 총 13건이 발생했다. 파주 5건, 인천 강화군 5건, 김포시 2건, 연천군 1건이다. 지난 4일 내려진 경기·인천·강원 지역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은 이날 오전 해체됐으나 현재까지 살처분되는 돼지 수는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총 14만 5163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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