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울상인데”…‘구독경제’ 테마株, 나홀로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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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울상인데”…‘구독경제’ 테마株, 나홀로 ‘신바람’
  • 정웅재 기자
  • 승인 2019.10.0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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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관련 국내 상장사 24개社 올해 주가 상승률 약 75%
ICT 기술 발전에 힘입어 한국형 ‘넷플릭스’ 출현 기대 높아져
구독경제가 확산되면서 국내 증권가에서도 수혜 종목 찾기에 나섰다. 아직 국내에는 넷플릭스와 같이 글로벌 구독경제형 기업이 등장하진 못했지만 ICT 산업 발전과 이를 토대로 한 서비스의 차별화로 그 출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CJ ENM이 운영하는 OTT 티빙. 사진=연합뉴스
구독경제가 확산되면서 국내 증권가에서도 수혜 종목 찾기에 나섰다. 아직 국내에는 넷플릭스와 같이 글로벌 구독경제형 기업이 등장하진 못했지만 ICT 산업 발전과 이를 토대로 한 서비스의 차별화로 그 출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CJ ENM이 운영하는 OTT 티빙.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넷플릭스처럼 일정 요금을 지불하면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일명 ‘구독경제’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구독경제형 기업이 등장하진 않았지만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발전에 힘입어 출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사업모델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구독경제형’ 사업모델을 도입한 국내 상장사 24개 사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률을 각각 93포인트, 98포인트 넘어섰다. 구독경제 테마주의 경우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하락세가 지속하는 동안에도 의 주가 상승률이 약 75%에 달했다.

국내 대표적인 구독경제형 모델인 생활가전 렌탈 사업을 영위하는 웅진코웨이의 경우 지난해 10월 6만100원이었던 주가가 6일 기준 8만6100원으로 약 43% 상승했다. 초중고 온라인 교육 전문 업체인 메가스터디교육은 같은 기간 108% 상승하기도 했다.

구독경제 모델은 △렌탈 △정기배송 및 서비스 △무제한 이용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렌탈 모델에는 생활가전 렌탈 사업을 서비스하는 웅진코웨이와 SK네트웍스, 쿠쿠홈시스 등이 꼽힌다. 정기배송 및 서비스 사업모델을 택하고 있는 상장사는 보안시스템과 건물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스원, 장보기 쇼핑폴을 운영하고 있는 GS리테일 등이 있다.

또 △메가엠디(교육업) △한국기업평가(기업정보 서비스 제공) △지니뮤직(콘텐츠 플랫폼) 등 무제한 서비스 모델을 제시한 기업들도 구독경제 기업으로 분류 가능하다. 이외에도 OTT서비스 ‘티빙’을 운영하는 CJ ENM, PC 게임 월정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씨소프트 등도 구독경제 기업에 포함할 수 있다.

현재 완전한 구독경제형 기업은 존재한다보기 어렵지만 다양한 체감형 소비 트렌드를 감안하면 구독경제 기업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개선을 위한 지속 투자와 고객 빅데이터가 핵심이기 때문에 대기업 및 플랫폼 기업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지만, 최근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등 ICT 기술을 발전으로 낮은 비용으로도 고객별로 최적화된 제품 및 서비스를 공급할 능력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우리 증시에서 구독경제를 키워드로 한 적극적인 투자나 테마는 부상하지 않았는데 이는 제대로 된 구독경제형 기업이 없기 때문”이라며 “대다수의 기업 대 소비자(B2C) 기업들은 구독 사업 추진이 불가피하고 증시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투영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기업이 재조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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