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으로 수출기업 주가 비상...현대차 3인방 동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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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하락으로 수출기업 주가 비상...현대차 3인방 동반 급락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3.01.0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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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절상 IT·자동차 업종 타격
정부 구두개입에도 환율 하락 지속...가시적 움직임 전망

[매일일보] 미국 재정절벽 해소와 일본 아베노믹스 등의 대외여건으로 환율이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이런 환율하락으로 인해 IT‧자동차 같은 수출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에 주가 역시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엔화 약세로 경쟁 기업들이 직접적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업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3일 오후 2시 20분 현재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인방은 주식 시장에서 전일대비 3~6%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원화 강세로 수출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란 우려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에 가까운 물량을 시장에 내놔 일반 투자자들까지 동반 매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자동차 업종 주가 흐름에 대해 한 증권사 자동차 담당 연구원은 "지난 몇 년에 비해 올해 완성차 회사들의 성장성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환율하락이란 대외 악재로 당분간 주가 흐름은 약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각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환율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놔 과거에 비해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해외 생산기지를 설립하고 환헷지 등을 통해 과거처럼 환율충격으로 이익의 절대치가 크게 훼손당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연구위원도 "수출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원화강세와 엔화약세는 수출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데 일본과 경합하는 가전, 정보통신, 자동차 등에 상대적으로 타격이 클 것"이라며 "이번 원화강세는 세계경제가 좋을 때 나타나던 과거와 달리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타나 한국 수출에는 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KDB대우증권은 당초 올해 상반기 말에 원·달러 환율이 1060원, 연말에 105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환율 변동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면서 전망치 하향 조정을 검토 하고 있다.

SC은행은 국내 금융투자기관들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가 원·달러 환율이 1035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자본시장연구원은 연내 1000원 선이 깨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승호 연구위원은 “경상수지가 계속 흑자이고, 전 세계적 양적완화 기조가 유지되면 주식이나 채권 자금이 들어올 것이 확실하다”면서 “이 경우 수급차원에서 환율은 더욱 하락해 1000원선 아래로 내려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극단적인 원화절상 움직임에 정부당국은 환율 개입을 시사하기까지 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환율하락에 대해 "적극적이고 단계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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