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시베리아 설화집 '부랴트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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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베리아 설화집 '부랴트인 이야기'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9.10.0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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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여러 민족의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의미 있는 곳, 시베리아 지역의 언어, 문화, 사회법칙, 생활, 정신세계, 전통 등이 녹아 있는 설화집이 출간됐다.

설화집의 주제인 부랴트인은 ‘늑대의 민족’이라 불렸으며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민족 중 하나이고 아직도 유목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러시아, 몽골, 중국이 접하는 지역에 주로 거주한다. ‘부랴트’라는 말의 어원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이설이 있다. 그중에서 터키어의 ‘부리’(늑대) 또는 ‘부리ᐨ아타’(늑대ᐨ아버지)에서 나왔다는 설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부랴트인을 말할 때 ‘바이칼 호수’를 빼놓을 수 없는데, 바이칼 호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크고, 가장 깊고 차가운 담수호다. 다른 지역에는 없는 세계 희귀 동·식물들이 전체 동식물의 80%다.

부랴트인에게는 바이칼에서 안가라강이 흘러나가는 지점에 있는 ‘샤먼의 돌’을 둘러싸고 바이칼 호수와 안가라강에 대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아버지 바이칼은 335개의 아들 강과 외동딸 안가라를 두었는데 그들은 모두 아버지에게로 흘러들어갔다. 그래서 아버지 바이칼은 물이 풍부하다.

그런데 외동딸 안가라가 예니세이강을 사랑하여 아버지의 물을 연인에게 퍼다 주기 시작했다. 이에 화가 난 아버지 바이칼은 외동딸 안가라에게 커다란 바윗돌을 던져 저주했다. 그것이 ‘샤먼의 돌’이라 불리는 두 개의 커다란 돌이다. 안가라의 수원(水原)에 위치해 그 시작으로 간주되는 곳이다.

부랴트인은 신화, 대서사시, 전설, 민담 등 여러 장르를 빌려 폭넓은 구비전승을 이어 오고 있다. 특히 대서사시가 눈에 띈다.

영웅 서사시의 제목이면서 동시에 서사시 등장인물의 이름인 ‘게세르’ 영웅 서사시는 우리의 ‘단군 신화’와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육당 최남선은 ‘불함문화론’에서 단군 신화의 해명을 위해 동아시아 고대 신화와 서사시를 비교 연구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책은 가난뱅이 청년이 호수에서 일곱 마리 백조를 발견하는데, 깃털 옷 하나를 숨겨서 그 옷의 주인 처녀와 결혼하게 된다는 <용사와 백조 아내>, 남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던 도르지가 새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웃 마을의 가뭄을 해결하고 처녀의 병을 고쳐 주고 숨겨진 보석을 찾는 스토리 <가난뱅이 도르지>, 불행을 떨쳐 버리고 부자가 된 가난뱅이를 시기한 옛날 부자가 그 불행을 도로 파내 가난뱅이에게 주려다 그 불행이 오히려 자신에게 붙어 버려 불행해졌다는 이야기 <행운과 불행> 등 총 58편의 부랴트인 설화를 소개한다.

 옮긴이 김은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에 대한 연구로 러시아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청주대학교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며, 러시아 문화와 문학에 대한 글들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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