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현대제철 등 제철소에서 유독물질인 사이안화수소와 페놀 화합물의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1일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제철업종의 특정 대기 유해물질의 연간 배출량’을 녹색연합과 함께 분석한 결과 사이안화수소의 연간 배출 총량은 2013년 8만2800㎏에서 2017년 14만3423㎏으로 1.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페놀 화합물의 경우 2013년 5만2103㎏에서 2017년 19만4312㎏으로 3.7배 늘었다. 이들 물질은 오래 섭취하거나 노출되면 사람의 건강이나 동식물 생육에 직·간접 위해를 끼칠 수 있어 ‘특정 대기 유해물질’로 규정돼 관리되고 있다.
사이안화수소는 ‘청산 가스’로 알려져 있고 페놀 화합물은 장기간 노출되면 장기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의원은 “환경부는 특정 대기 유해물질을 총량 규제가 아닌 농도 규제로 관리·감독하고 있지만, 일부 물질의 배출 총량이 증가하고 있어 애초 정책적 목표가 약화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체 위해도가 높은 물질을 특정 대기 유해물질로 관리하고 있지만 대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제도가 매우 취약하다”며 “환경부는 특정 대기 유해물질 배출이 증가하는 원인을 전수조사로 파악하고 구체적인 저감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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