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욕설’ 김비오 자격 정지 3년… 사실상 코리안투어 시드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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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욕설’ 김비오 자격 정지 3년… 사실상 코리안투어 시드 박탈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10.0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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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1000만원 부과… 이번 시즌 모든 기록 순위 제외
갤러리 소음에 손가락 욕설을 해 물의를 빚은 김비오가 협회 상벌위에서 소명절차를 마친 후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갤러리 소음에 손가락 욕설을 해 물의를 빚은 김비오가 협회 상벌위에서 소명절차를 마친 후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경기 도중 갤러리에게 손가락 욕설을 한 김비오가 3년 동안 선수 자격정지와 벌금 1000만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한국프로골프협회 상벌위원회(위원장 김규훈)는 1일 경기도 성남시 운중동 KPGA 빌딩 10층 대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경기 중 부적절한 행동을 한 김비오에게 선수 자격 정지 3년과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의결했다.

협회는 통상 선수 징계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김비오의 행위는 선수들에게 경종을 울리려는 차원에서 공개했다.

징계에 따라 김비오는 2022년 9월 30일까지 코리안투어와 코리안투어 공동주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당장 오는 3일부터 열리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출전도 막혔다. 또, 김비오의 이번 시즌 상금 랭킹, 제네시스 포인트 랭킹 등 모든 기록을 순위에서 제외된다.

김규훈 상벌위원장은 “경기 중 골프팬에게 빈축을 사거나 협회 그리고 회원의 위상을 실추시킨 점, 공식 대회에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품위를 손상한 점 등 3가지 항목을 근거로 자격정지 3년과 벌금 1000만원에 의결했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김비오는 이번 시즌 2승을 챙기며 향후 3년간 코리안투어 시드를 얻었으나 이번 징계로 사실상 시드를 박탈당했다. 자격 정지 종료 시점에 시드 유효 기간이 끝나 사실상 시드를 잃게 된 셈이다. 단, 해외투어 대회 출전은 가능하며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징계 기간 후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거쳐야 한다.

김비오는 지난달 30일 DGB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 라운드 16번홀에서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 소리에 놀라 샷 실수를 하자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날렸고 이 장면은 TV 중계로 전파를 타 큰 물의를 빚었다.

한편 상벌위에서 40분가량 소명 절차를 마친 김비오는 “저로 인해 상처받은 갤러리분께 먼저 사죄드리고, 저희를 위해 노력하신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면서 “전적으로 상벌위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갤러리 소음으로 경기를 방해받은 것에 대해 김비오는 “그런 걸 떠나서 제 행동이 잘못됐고, 모든 결정은 협회의 뜻에 따르고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면서 “어떠한 벌이든 달게 받고 협회에 대한 죄송함과 많은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평생 안고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서 선수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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