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불티나는 ‘불닭볶음면’… 수출에 날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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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불티나는 ‘불닭볶음면’… 수출에 날개 달았다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10.01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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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로 시장 안착, 올해 전년比 20% 성장 목표
국가별 다른 마케팅 전략, 제품 카테고리 다양화 속도↑
삼양식품, 불닭시리즈 모음.사진=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 불닭시리즈 모음.사진=삼양식품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서 존재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상품 생산 대부분을 담당하는 원주 공장 리뉴얼로 해외 공급에 박차를 가하면서 수출에 날개를 달았다. 단순히 삼양식품의 간편 제품으로서의 도약이 아닌 하나의 ‘K푸드’로 안착했다는 평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안에 이 제품 하나로 수출액이 국내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까지 내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 해외 매출은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급성장했다. 2016년 931억원에서 2017년 2051억원으로 2배 넘게 커졌다. 지난해에도 20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 역시 1215억원으로 순항중이다. 불닭볶음면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삼양식품은 매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3·4분기 전망 역시 밝을 전망이다.

삼양식품 수출의 ‘1등 공신’은 단연 불닭볶음면이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중 80% 이상이 불닭브랜드에서 발생한다. 지난 2016년 말 유튜브 먹방 열풍과 함께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5년 3000억원을 밑돌던 매출은 지난해 4693억원으로 급상승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억원에서 551억원으로 무려 670% 증가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수출은 지난해 대비 2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은 사상 최초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일찌감치 해외 시장 대응에 나섰다.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와 미주시장 등 각기 다른 국가 특성을 분석해 각각 다른 마케팅을 전개했다. 이 중에서도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중국 시장의 경우에는 온라인몰과 현지 고등학교 및 대학교 방문을 중심으로 제품 노출에 힘썼다. 특히 불닭브랜드 제품 카테고리를 떡볶이, 만두와 같은 간편식 부문으로 대폭 넓혔다. 이에 따라 불닭 관련 제품만 30여개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해외 매출 증가를 위해 현지 공장 설립을 필수로 보고 있다. 물류비 절감뿐 아니라 빠르게 상품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경쟁사인 농심과 오뚜기는 해외 공장을 보유해 주변 국가에 공급 중이다.

현재 삼양식품은 원주와 익산에 공장을 보유중이다. 이 중에서도 원주 공장이 생산량 약 75%를 담당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해외 물량 역시 이 공장을 통해 공급된다. 이 때문에 지난 2017년 1월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노후화한 원주 공장의 시설을 교체했다. 200억원을 투입해 2개 라인을 증설했으며, 해외 공장을 검토하면서 국내 투자 여부를 보류한 상황이다.

다만 삼양식품은 동남아 지역의 해외 공장 설립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원주 공장의 생산라인 개선으로 당장 물량 확보에 무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그간 언급돼 왔던 말레이시아 공장 설립은 검토 대상에서 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원주 공장 생산만으로 국내외 공급에 여유가 있어 투자 결정이 급하지는 않지만 해외와 국내 투자를 두고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몇몇 동남아 지역에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생산의 거점이 될 공장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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