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김정은 육성 신년사, 기존 노선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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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北 김정은 육성 신년사, 기존 노선 유지”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3.01.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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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답습… 별로 새로운 것 없는 게 특징”

[매일일보] 정부는 1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발표한 육성 신년사와 관연, “전체적으로 새로운 정책 제시 없이 기존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참고자료를 통해 “당 중심으로 일심 단결해 김정일 애국주의 구현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대표적인 노선으로는 주체와 선군, 김일성·김정일, 사회주의 제도 고수 등을 꼽았다.

통일부는 또한 김일성 주석 사후 처음으로 최고지도자의 육성 신년사 형식을 발표해 김일성 주석의 신년사 발표 방식을 모방하고 동일이미지 구축을 시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경제강국 건설을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제시하고 군사분야에서 김일성의 일당백 구호 강조, 대남정책에서 6.15·10.4 공동선언 이행 요구 등 원론적 입장 재표명을 특징으로 꼽았다.

2012년 성과로는 ▲위성 발사 성공 ▲희천발전소·단천항 완공 ▲공장 주체화·현대화 ▲인민 문화복리시설 일신 ▲12년 의무교육 등을 강조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관연, 이날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번 신년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내용보다 김정은이 기존의 공동사설 형식을 벗어나 김일성 주석과 마찬가지로 육성 신년사를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당국자는 “김정은의 육성 발표 이외에 기존 공동사설의 형식과 내용, 골격 등을 거의 그대로 답습한 것으로 보인다”며 “별로 새로운 것이 없는 게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도 “대화의 문을 열자 등과 같이 구체적이고 새로운 제안이 없는 일반적 레토릭 정도”라며 “경제 부문을 강조했지만 이를 성취하기 위한 방식도 기존 방식을 되풀이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북한 매체를 통해 육성 신년사를 발표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한 것은 김일성 주석 생전 마지막 해인 1994년 이후 19년 만이다.

앞서 김일성 주석은 1946부터 1994년까지 육성,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95년부터 사망 직후인 지난해까지 당·군·청년 기관지 공동사설 형식의 서면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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