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당산골 나쁜카페 착한 마을도서관으로 ‘개과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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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당산골 나쁜카페 착한 마을도서관으로 ‘개과천선’
  • 백중현 기자
  • 승인 2019.10.0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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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개관・다락방・테이블, 쿠션의자 등 책 보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
당산골 문화의 거리사업 일환…폐업 2곳 추가 임차 만화카페 콘셉트 마을도서관 계획
영등포구가 당산동 일명 나쁜카페를 임차해 착한 공간 ‘책나무 마을도서관’으로 탈바꿈하고 1일 문을 열었다. 사진=영등포구 제공
영등포구가 당산동 일명 나쁜카페를 임차해 착한 공간 ‘책나무 마을도서관’으로 탈바꿈하고 1일 문을 열었다. 사진=영등포구 제공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가 당산골 카페형 일반음식점 일명 나쁜카페를 임차해 구민이 책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착한 공간 ‘책나무 마을도서관’으로 탈바꿈하고 1일 문을 열었다.

 당산골은 영등포구 당산로 16길 일대 주택가 지역으로, 이곳은 오래전부터 불법 유흥주점인 카페형 일반음식점(일명 나쁜카페) 50여 개가 밀집돼 있었다. 구는 올해 초부터 이 일대의 나쁜카페를 자발적으로 퇴출시키고 예술가의 전시 공간, 카페, 동네 서점 등이 어울리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당산골 문화의 거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폐업한 업소 3곳을 임대해 주민들의 체험공간인 ‘당산골 행복곳간 1, 2호점’과 공유공간인 ‘당산 커뮤니티’로 조성했다. 또한 꾸준한 단속으로 카페형 일반음식점 8개소를 퇴거시키는 성과도 이뤘다. 지난달부터는 문래창작촌 등 영등포에서 활동하는 청년예술가들이 이 일대 소형점포의 인테리어를 개선해주는 아트테리어(아트+인테리어) 사업도 진행 중에 있다.

 이번 ‘책나무 마을도서관’(당산로16길 17-1) 조성도 당산골 문화의 거리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난 7월 폐업 예정인 나쁜카페 2곳을 임차해 총 4천2백만 원을 투입,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오래된 건물 형태를 최대한 살려 동네의 특성이 살아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조성전 하기 전 카페 모습.
조성전 하기 전 카페 모습.

‘책나무 마을도서관’ 명칭은 마을 사람들이 책을 통해 지식을 키우고 지혜의 열매를 얻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총 41㎡ 작은 규모로 도서관을 상징하는 큰 나무를 입구에 두고 다락방, 크고 작은 테이블, 쿠션의자를 설치해 나무 그늘에서 쉬었다 가는 것처럼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입구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아기자기한 공간도 만들었다.

 이용 시간은 월~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향후 주말과 야간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올 11월 폐업 예정인 나쁜카페 2곳을 추가 매입해 내년 초 만화카페 콘셉트의 마을 도서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구는 ‘책나무 마을도서관’이 기존의 엄숙했던 도서관 분위기에서 벗어나 주변을 오가다 잠시 들려 책을 읽고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주민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사업으로 어두웠던 거리는 활력을 되찾고 도서관은 주민들이 사랑하는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열린 공간이니 언제든 찾아와서 책과 함께 휴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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