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첩첩산중’ 국회는 아수라장 거리에선 세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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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 첩첩산중’ 국회는 아수라장 거리에선 세 대결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9.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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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분야 대정부질문서도 조국 두고 여야 충돌
서초동 촛불 맞서 한국당 10월 3일 150만 집회
3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26일 열렸던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 없이 정회를 선언한 이주영 국회부의장(위)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26일 열렸던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 없이 정회를 선언한 이주영 국회부의장(위)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가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국회 대정부질문 사흘째인 30일에도 국회 내에서는 조 장관에 대한 문제로 국회 본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장외에서는 서초동 촛불집회에 맞서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가 대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시작하자마자 충돌

이날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은 조 장관 문제로 시작부터 여야가 충돌하며 파행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문희상 의장을 대신해 본회의를 주재하는 자유한국당 소속 이주영 국회 부의장에게 대정부질문 첫날 정회한 일을 두고 거칠게 항의했다. 이 부의장은 당시 조 장관과 검사 간 통화 문제로 정회한 일에 대해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본회의를 정회하게 된 점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장석 앞으로 나와 이 부의장을 향해 삿대질까지 하며 고함을 질렀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자신을 말리는 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와 몸싸움도 벌였다.

이 와중에 민주당 의원들은 이 부의장을 향해 "즉각 사퇴하라"며 고함을 쳤고, 이에 맞서 한국당 의원들은 "조국 사퇴"를 외쳤다. 이 같은 아수라장이 30분가량 이어지자 결국 대정부질문은 일시 멈춰서야 했다. 

▮재개된 대정부질문서도 조국 공방 계속

이후 대정부질문이 재개됐지만 역시 조국 공방이 계속됐다. 경제분야 질의라는 취지가 무색하게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서초동 촛불집회에 대한 이낙연 국무총리의 의견을 물었다. 이 총리는 "검찰 개혁이 절박하다는 국민들의 뜨거운 의견이 표출됐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개별 사건의 수사에 간섭할 수는 없지만, 검찰개혁은 시대적 과제다. (검찰 개혁)법안이 국회에 올라있지만 행정부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또 이 총리에게 "검찰력이 조국에 매달려 나라 전체가 시끄럽다"며 의견을 물었고, 이에 이 총리는 "검찰이 과도하다는 비판을 받아가면서 수사하는데도 불구,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는 국민의 요구(가 있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여있다"며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례적으로 요란하다고 느낀다. 상당수 국민이 과도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질의도 마찬가지였다. 김광림 의원은 이 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사회주의 이념으로 무장한 분을 법무부 수장으로 내세워 국민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고 조 장관 임명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런 분이 법무부수장으로 내각에 있는 한 아무리 대통령과 총리가 기업을 방문하고 민주당이 전경련을 방문한들 산전수전 거친 기업인들이 국내에 투자하고 일자리가 늘겠나. 당면한 우리 경제를 위해 급하게 해야 할 것은 조 장관을 법무 수장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 총리는 "경제는 법무장관의 업무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우리 경제에 과제가 엄중하게 많이 있지만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는 것도 있다"고 반박했다. 이 총리는 조 장관이 사회주의자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 장관이 지난주에 이 자리에서 '헌법 안에 자유주의적 지향과 사회민주주의적 지향이 있는데 그것을 수용한다'고 답변했다. 사회민주주의적 가치가 헌법에 내재된 것을 사실"이라며 조 장관을 적극 옹호했다.

▮서초동 촛불에 한국당 "150만 장외집회" 맞불

조 장관으로 인한 혼란은 국회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날 한국당은 서초동 촛불집회에 맞서 150만 명이 참여하는 맞불집회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0월 3일로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지금 모든 종교단체, 사회단체가 의견통일을 보고 있다. 광화문, 대한문, 서울역까지 지금 대체로 추산해보면 150만 명이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서초동 촛불을 '홍위병 정치'로 폄하하기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서초동 촛불집회에) 200만이 모였다고 한다. 여당 원내대표가 한 말이다. 대전 인구 150만 명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것"이라며 "옆에 대규모 축제인원까지 훔쳐서 부풀렸다. 한마디로 환타지 소설급으로 뻥튀기하고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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