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9월, 아파트 평균 경쟁률 25대 1…전월比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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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9월, 아파트 평균 경쟁률 25대 1…전월比 2배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09.30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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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1만749가구 모집에 27만2248명 몰려
지방은 양극화…100가구 미만 5개 단지 미분양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9월 청약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예고됨에 따라 청약시장에서 막차를 타려는 예비수요자가 급증한 영향이다. 특히 이달에는 전월대비 공급 물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경쟁률은 두배 가까이 늘었다.

3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분양을 마친 민영주택 26개 단지(1만749가구)에는 총 27만2248명 상당의 예비수요자가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25.33대 1로, 지난달 13.02대 1보다 두배가량 높다.

눈에 띄는 부분은 전달 대비 공급 물량이 늘어났음에도 그 이상의 예비수요자가 청약에 도전했다는 점이다. 9월 공급물량은 8월(21개 단지·9304가구)보다 15.53%(3445가구) 늘어난 반면, 접수건수는 124.71%(15만1091명) 급증했다. 지난 8월 청약을 신청한 예비수요자수는 12만1157명 수준이다.

이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이 예고되면서 공급 축소를 우려한 예비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50%로 0.25%포인트 낮추면서 넘치는 시중자금이 청약시장을 자극한 것도 한 몫 했다.

실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이 예고된 서울에서는 793가구 모집(4개 단지)에 4만9657명의 예비수요자가 청약을 신청했다. 전국 기준 접수건수의 18.24%가 서울에 몰린 셈이다. 인천과 경기를 포함하면 전체의 53.58%(14만5867명)가 수도권 아파트를 노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GTX-B호재를 탄 인천 송도지역의 신규 분양 단지도 이달 청약시장의 열기를 달궜다. 이달 분양한 인천 송도 소재 3개 단지에서는 789가구 모집에 11만2990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가장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평균 206.13대 1)이고, 가장 낮았던 단지는 ‘송도 더샵 프라임뷰 F블록’(평균 104.46대 1)이다.

지방 청약시장에서 전통적인 강호로 꼽히는 대구와 광주에서도 1만명 이상의 예비수요자가 몰린 단지가 각각 1곳 나왔다. 대구에서는 ‘청라언덕역 서한포레스트’가 190가구 모집에 1만2165명이 신청했으며, 부산에서는 ‘염주 더샵 센트럴파크’가 497가구 모집에 4만3890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예고된 후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평균 경쟁률이 드라마틱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면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상황 속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방기금금리(FFR)를 1.75~2.00%로 낮춰 금리인하 기조가 강화됐다는 점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뜨거웠던 청약열기에도 지방 소규모 단지에 대한 관심은 차가웠다. 9월 미분양된 단지 대부분이 100가구 미만이었다는 이유에서다. 2명의 예비수요자를 모집하는데 그친 충북 ‘공주 소학동 아이젠’을 비롯해 △부산 ‘외진가 센트럴타워’(65가구 규모·0.40대 1) △경북 ‘포항 우현더힐’(79가구·0.11대 1) △제주 ‘삼화다온팰리스’(63가구·0.17대 1) 등이 대표적이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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