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개통 인근 집값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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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개통 인근 집값 ‘잠잠’
  • 성현 기자
  • 승인 2013.01.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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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침체로 개통 시점에서의 효과 사라져”

[매일일보] 부동산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지하철 개통 효과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개통은 대규모 개발 사업과 함께 가격을 이끄는 확실한 재료로 손꼽히곤 했지만 올해 개통한 지역의 집값은 꿈쩍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2012년 개통한 지하철 노선 주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분석한 결과 수인선(오이도~송도), 7호선 연장선(부평구청~온수), 분당선 연장선(왕십리~선릉, 기흥~망포), 경의선(DMC~공덕) 등의 수혜지역 집값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약세를 보였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교통망이 확충되면 개발 발표와 착공, 개통시점에서 집값이 오르게 마련인데, 올해는 계속된 주택시장 침체로 개통 시점에서의 효과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천과 강남을 연결하는 7호선 연장선의 경우 지난 10월 개통됐지만 인근 지역의 집값에는 별 효과가 없었다.

수혜 지역으로 꼽혔던 부평구의 집값은 ▲7월 -0.08% ▲8월 -0.13% ▲9월 -0.19% ▲10월 -0.09% ▲11월 -0.09% ▲12월 0.00% 등을 나타냈다. 오히려 개통 전후에 하락세가 두드러진 모습.

왕십리와 선릉을 잇는 분당선 연장선(10월 개통)의 수혜 지역으로 꼽힌 성수1가동의 경우에도 ▲7월 -1.8% ▲8월 -0.4% ▲9월 -0.4% ▲10월 0.0% ▲11월 -0.4% ▲12월 -0.2% 등을 기록, 개통 당월에만 반짝 효과가 나타나는데 그쳤다.

공덕과 DMC(디지털미디어시티)를 연결한 경의선(12월 개통) 수혜 지역인 마포구 공덕동 아파트 가격 역시 ▲7월 -0.6% ▲8월 -0.1% ▲9월 -0.3% ▲10월 -0.3% ▲11월 0.0% ▲12월 0.0% 등으로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지하철 개통 효과가 사라진데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에 있다.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을 치룬 올해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은 물론 지방도 모두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하철 개통 호재에도 크게 힘을 받지 못한 것.

여기에 서울 등 수도권 내 지하철 구축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신규 지하철 개통에 따른 가격상승 효과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하철 이외 BRT 등 다양한 대중교통 수단이 발달하고 자가차량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하철 개통이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끄는 주요 재료임에는 틀림 없지만 주택경기 침체 속 개통 효과만으로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다소 힘든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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