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PB라면 ‘흥행’… 국내 대표 컵라면과 어깨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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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PB라면 ‘흥행’… 국내 대표 컵라면과 어깨 나란히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9.3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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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가구 증가·섭취간편성·소비트렌드 접목까지 ‘인기비결’
편의점 GS25의 PB라면 오모리김치찌개라면과  홍라면 제품 이미지. 사진=편의점 GS25 제공
편의점 GS25의 PB라면 오모리김치찌개라면과 홍라면 제품 이미지. 사진=편의점 GS25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편의점이 독자적으로 선보인 자체브랜드(PB) 라면이 소비 트렌드와 독특한 콘셉트 등을 앞세워 식품업계 대표라면 브랜드들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영향과 혼밥 트렌드, 섭취 간편성 등으로 용기라면이 급부상하면서다. 여기에 저렴한 가격과 민감한 트렌드 반영까지 편의점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는 주요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편의점인 GS25·CU·세븐일레븐 등의 PB 비중은 30% 안팎에 이른다. 술, 담배 등 PB로 만들 수 없는 상품을 제외한 수치다. 이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PB 제품은 디저트류와 용기라면이라 할 수 있다. 기존 제품들과 경쟁해 뒤처지지 않는 것은 물론 매출 상위권 대열을 꾸준히 지키는 제품군이다. 소비자 반응과 직결돼 제품 개발 역시 활발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편의점 PB라면 절대 강자는 GS25가 2014년 말 선보인 ‘오모리 김치찌개라면’이다. 묵은김치 맛을 그대로 살린 김치찌개 콘셉트의 라면으로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출시 이후 줄곧 용기면 1,2위 자리를 독차지하는 등 편의점이 만든 라면도 흥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관계자에 따르면 9월말 기준 누적판매량이 약 3700만개에 달한다. 현재는 후속제품 △오모리참치찌개라면 △오모리 부대찌개 △오모리김치볶음비빔면까지 추가로 출시해 판매중이다.

편의점 씨유(CU)의 청양고추라면 역시 지속 성장세다. 이 라면은 CU가 만든 PB라면 중에서도 1위 자리를 꾸준히 차지한다. 청양 고추를 듬뿍 넣어 급속동결건조공법을 사용해 만든 것이 특징으로, 청양 고추 특유의 알싸하면서도 향긋한 매운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장라면으로 자사 PB라면 제품 대비 비교적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세븐일레븐 PB라면 역시 흥행몰이에 성공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가장 반응이 좋은 제품은 2014년 10월 선보인 ‘교동짬뽕면’을 예로 들 수 있다. 전국 5대 짬뽕 맛집으로 유명한 강릉의 교통반점 짬뽕 맛을 구현한 제품으로, 9월 현재까지 전통적인 용기면 강자인 육개장 사발면과 왕뚜껑에 이은 판매 3위를 기록 중이다. 누적판매량만 1040만개에 달한다. 특유의 당기는 듯한 매운 맛 재현을 위해 후추 맛의 분말 스프를 개발하고 짬뽕 조미유를 추가해 만들었다. 기존 용기면 대비 건더기가 풍성하다.

이처럼 PB라면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매출과 밀접한 연결고리를 갖기 때문이다. 편의점 라면 매출 비중은 지난 2017년 이후 대형마트를 지속 추월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소매점 유통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라면시장 점유율은 편의점이 26%를 차지해 대형마트(25%)를 앞질렀다. 매출액도 편의점이 1386억원으로 대형마트(1369억원)보다 높았다. 지난해 누적 라면시장 점유율은 편의점 26%, 대형마트 25%다.

특히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용기면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1년 5400억원에서 지난해 7900억원까지 성장했다. 국내 라면시장에서 용기면의 매출 비중은 37.4% 가량으로 집계됐다. 2011년 용기면의 비중은 29.2%에 불과했다. 반면 봉지라면의 점유율은 꾸준히 하락해 63%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라면업계에서도 편의점 전용 용기라면을 잇따라 선보이는 등의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일례로 농심은 2017년 말 CU에 ‘얼큰한 토마토 라면’을, 세븐일레븐과 GS25에는 각각 ‘매콤 너구보나라’ ‘특육개장’을 출시했다. 오뚜기 역시 편의점 전용 제품만 20여개에 이른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즉시소비가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컵라면의 인기가 두드러지게 높다”면서 “특히 젊은 층의 소비가 높은 편의점의 특성상 새로운 맛의 라면을 찾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편의점에서 이색 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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