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석열 찍어내기 움직임 “정경심 기소하면 거취 스스로 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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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윤석열 찍어내기 움직임 “정경심 기소하면 거취 스스로 정해야”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9.3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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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정의당, 검찰개혁특위 가동...조국도 검찰사법개혁특위 구성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서초동 촛불집회에 고무된 여권이 윤석열 검찰총장 개인을 겨냥한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일어난 ‘검찰총장 찍어내기’가 문재인 정부에서도 반복되는 모습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총장이 조국 법무부장관 낙마를 목표로 움직인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가지고 계시는 인사권에 대해서도 영향을 미치는 행위고 국회가 가지고 있는 인사청문회 제도나 권한 등에도 굉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윤 총장이 조 장관 수사팀에 떡을 돌렸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대통령께서 절제된 검찰권의 행사를 말씀하신 날(27일) 만약 검찰을 격려하면서 떡을 돌렸다면 그것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윤 총장이 문 대통령에 맞서고 있다는 비판이다.

같은 날 민주당 중진들 사이에서는 윤 총장의 거취를 직접 언급하는 발언도 나왔다. 이종걸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조 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과잉수사로 규정하면서 “문 대통령이 윤 총장의 (조 장관 임명 반대)생각을 거절한 그 시점부터 완전히 검찰 조직의 명운을 걸고 수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이건 보복 수사고 또 어찌 보면 오기 수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으로서의 권력 행사가 발생하지 않았어야 할 검찰(권) 남용으로 이어져 바로 검찰 개혁의 대상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틀 전 촛불집회에서도 “윤 총장은 스스로 정치검찰임을 자인하고 내려와야 한다”고 했다.

안민석 의원 역시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검찰 피의자 조국이 검찰개혁의 아이콘이 됐다”며 “조국 낙마가 아닌 윤석열 낙마가 더 우려되는 상황으로 국면이 전환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주에 만약 정경심(조 장관 아내) 교수 기소가 현실화되면 지난주보다 2배가 넘는 촛불이 모여 한목소리로 검찰개혁을 요구할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윤 총장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하는 불행한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처럼 민주당 유력 의원들이 일제히 윤 총장을 공격하는 가운데 이날 민주당은 당내에 검찰개혁특위를 설치하고 검찰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정의당 역시 이에 가세 같은 날 당내 검찰사법개혁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도 제2기 법무·검찰 개혁위원회를 이날 출범시켰다. 당정은 물론이고 범여권이 윤 총장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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