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원로 원탁회의 해산…“희망의 밑거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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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원로 원탁회의 해산…“희망의 밑거름 되겠다”
  • 김민정 기자
  • 승인 2012.12.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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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진보세력 패배 뼈저리기 이를 데 없어”
▲ 희망 2013 승리2012 원탁회의 기자회견이 열린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김상근 목사, 백낙청 교수, 정연주 전 KBS 사장, 박재승 변호사, 함세웅 신부 등 참석인사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매일일보]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함세웅 신부 등 범야권 시민사회 원로모임 ‘희망2013 승리 2012 원탁회의’가 27일 정권교체 실패에 실망감을 표하며 전격 해산을 선언했다.

원탁회의는 이날 낮 성명서를 내고 “승리2012 성취 여부와 무관하게 한시적 모임일 수밖에 없었고 이제 오늘의 성명을 마지막으로 해산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원탁회의는 민주주의를 한 단계 올리기 위해 2012년 대선에서 진보개혁세력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해왔지만 국민의 과반수는 여당 후보를 선택했다”며 “이번 선거의 역사적 의미에 비춰 민주진보세력의 패배는 뼈저리기 이를 데 없다”고 대선결과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향후 5년간 이뤄야 할 많은 가치와 개혁적 정책이 현실화될 기회를 상실하고 정의감과 진취성을 갖고 분전했던 많은 분들이 좌절한 것은 어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실망스럽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 누구나가 공감하는 구체적 과제를 제시하는 데 미흡했고 결국 선거패배를 막지도 못했다”며 “원탁회의야말로 누구 못지않게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주체이며 성찰은 우리들 개개인과 원탁회의 스스로의 반성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선거의 과정과 결과를 성찰함에 있어 자기만족적인 위로에 그쳐서도 안 되겠지만 지나치게 자학적이어서도 안 된다”며 “반성이 지나쳐 새 시대를 향한 전진이 지속되고 있음을 간과하는 것은 2번 패배하는 길”이라고 지나친 실망감을 경계했다.

이들은 “2007년 대선 때와 달리 올해 대선에서는 여당 후보가 야권이 제기해왔던 상당수의 개혁적 의제를 공약으로 채택하고 그들 과제의 실행을 약속하고 당선됐다”며 “새 대통령의 공약 이행을 지켜보고 다그치며 민주주의의 역진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차단하는 작업이 2013년 민주개혁세력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대선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야권을 향해서는 “이번 대통령 임기 동안 벌어진 민주주의의 후퇴와 일방독주의 국정운영이 반복되지 않도록 견제와 균형추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구태를 반복하지 않고 정치세력의 쇄신과 변화를 수행하는 일도 필수적”이라고 충고했다.

원탁회의 마지막 성명에 참여한 인물은 김상근·김윤수·박재승·백낙청·오종렬·윤준하·이김현숙·이선종·이창복·임재경·정연주·청화·최영도·함세웅·권미혁·박석운·박옥희·백승헌·성해용·양길승·지영선·황인성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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