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 전쟁 어디까지…양보 못하는 ‘8K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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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TV 전쟁 어디까지…양보 못하는 ‘8K 시대’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9.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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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에서 ‘재생’까지 ‘저격전’…상호 비방 확대 양상
8K 시장 주도권 싸움 확대…전체 가전으로 확대 우려
삼성전자 QLED 8K TV(왼쪽)와 LG전자 시그니처 올레드 8K TV. 사진=각사 제공
삼성전자 QLED 8K TV(왼쪽)와 LG전자 시그니처 올레드 8K TV.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른바 ‘8K TV’ 전쟁을 치르고 있다. 양사가 상호 자사 기술의 우수성을 앞세우면서, 경쟁사 제품을 노골적으로 비방하고 나섰다.

이러한 기(氣)싸움은 ‘화질 설명회’ 등을 통한 언론전을 넘어 ‘유튜브’ 등으로 확전되면서 향후 양사 가전 시장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경쟁사 TV를 분해하거나, 화질을 비교하는 등 노골적인 상호 비방이 선을 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8K TV의 화질 선명도(CM)값이 50%를 넘지 못한다며 “8K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더해 삼성의 QLED TV는 LCD에 퀀텀닷(QD) 패널을 붙인 것에 불과하다고 강도를 높였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에 허위 과장 광고로 신고했다.

삼성전자 역시 LG전자의 8K TV와 자사 TV를 함께 시연하면서 LG TV의 화면 찌그러짐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등 갈등은 전면전으로 확대됐다.

해상도 문제는 재생 논란으로도 이어졌다. LG전자는 지난 25일 올해 안에 ‘8K TV’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8K 영상재생 지원을 위한 별도 장치인 ‘업그레이더’를 무상 제공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확대됐다.

LG전자의 ‘업그레이더’ 무상 제공 발표는 최근 삼성전자의 공격을 염두에 둔 대응 조치로 받아들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앞서 언론 대상 화질 설명회에서 LG 8K 올레드TV에 대해 ‘깨짐 현상’이 발생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한 의도란 것이다.

LG전자는 이날 “경쟁사의 주장과는 달리 8K 영상재생(코덱)이 가능하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정확히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8K 영상이 재생되지 않는다는 게 알려지자 뒤늦게 별도 외부장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라며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8K TV가 아님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사의 주장은 동영상에도 한창이다. LG전자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QLED와 올레드TV를 분해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 올렸다. 경쟁사 QLED TV는 LCD TV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역시 세탁기, 건조기 등 제품을 통해 LG전자의 제품을 저격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른바 8K TV 전쟁이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며 “아직 8K TV 시장이 태동하는 시기인 만큼 시장 선점이 향후 TV 시장의 주도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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