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아웃…MBC도 정론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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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아웃…MBC도 정론 포기?
  • 인터넷팀
  • 승인 2009.04.0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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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 “청와대-일부 경영진 야합설” 모락

노조 “정부가 불편해하는 방송인 교체”

[매일일보]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해온 개그우먼 김미화(45)가 퇴출된다.

8일 MBC에 따르면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DJ인 김미화씨를 교체하고 MBC 내부에서 후임 진행자를 찾을 계획이다.

그러나 MBC 라디오 PD 등 현직 기자들은 “광고, 청취율 등을 봐도 하차시킬 이유가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정부가 불편해할 뿐 국민이 지지하는 방송인을 교체하는 것은 정론직필을 포기하고 부역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또 TV ‘뉴스데스크’ 신경민(56) 앵커 교체 움직임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MBC 측은 “신경민 앵커에 대해서는 뚜렷한 이유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엄기영 MBC 사장과 경영진이 비굴한 정치행보를 고집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 보도국 기자 대부분도 신 앵커 교체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BC라디오 PD들은 8일 “회사 수익을 앞세워 각종 고통 분담을 강요하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콘텐츠 경쟁력을 포기하는 격”이라면서 “MBC라디오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와 점유율 유지를 위해서라도 세계는그리고우리는의 진행자 교체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PD는 제작비 절감이라는 사측의 명분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전체 라디오 프로그램 중 공헌 이익률 3위에 랭크된 이 프로그램은 부가가치, 브랜드 이미지로만 따져도 가치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PD들은 김미화 교체의 저의를 의심했다. 한 일선 PD는 “시중에 떠도는 청와대-일부 경영진 야합설의 결과임을 우리는 차마 믿고 싶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경영진이 이에 대해 오판을 할 경우, MBC의 현재 광고, 그리고 미래의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단체 제작거부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전횡을 막을 것임을 강력히 천명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편파보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전현준)는 8일 오전 10시부터 PD수첩 제작진이 보유하고 있는 방송 원본 자료 확보를 위해 MBC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검찰은 이날 MBC본사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려했으나 MBC 직원 200여명이 본사 현관 로비로 나와 압수수색에 저항하는 등 반발하자 오전 11시10분께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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