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에 치여 설 자리 잃어가는 중소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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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에 치여 설 자리 잃어가는 중소 면세점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9.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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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롯데·신라·신세계 매출 80% 장악
동화·에스엠 등 중소·중견 면세점 부진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모습. 사진= 한종훈 기자.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모습. 사진= 한종훈 기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국내 면세점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중소·중견 면세점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매출의 80%가 롯데·신라·신세계 등 이른바 ‘빅3’ 면세점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은 12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중 롯데(4조4332억원), 신라(2조9701억원), 신세계(2조930억원) 등 국내 ‘빅3’ 면세점의 올 상반기 매출은 총 9조4963억원으로 전체의 80%를 넘는다.

반면 중소·중견 면세점은 부진이 지속 되고 있다. 두산그룹의 두타면세점(3535억원)은 상반기 매출이 1% 증가에 그쳤다. 또, 지난해 11월 개장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상반기 매출 3099억원을 거뒀다.

동화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3463억원을 기록하며 2017년보다 10% 상승했다. 영업 손실 규모는 2017년 199억원에서 작년 105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는 브랜드 철수에 따른 운영 비용이 줄어든 결과다. 특히 동화면세점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 149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하락했다.

하나투어의 계열사인 에스엠면세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에스엠 시내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5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하락했다. 올 상반기 매출도 12.7% 하락한 254억을 기록했다. 그나마 공항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올해 개장한 입국장 면세점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두고 있어 부진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세계 면세 1위 기업인 스위스 듀프리와 국내 기업의 합작법인(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이 운영하는 듀프리 면세점과 시티플러스가 운영하는 시티면세점, 엔타스면세점도 올 상반기 매출이 각각 461억원, 433억원, 421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이로 인해 최악의 경우 갤러리아면세점에 이어 사업을 철수하는 업체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중심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시내 면세점이 추가가 본격화 된다면 오히려 면세점 사업을 접는 기업도 생겨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5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약 2조18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6782억원보다 약 30% 증가했다. 지난 3월 기록한 사상 최대 매출을 다섯 달 만에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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