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文대통령, 김정은에 '평화경제' 메시지 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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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文대통령, 김정은에 '평화경제' 메시지 연발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9.2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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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핵화 해야 北 엄청난 잠재력 실현"
文대통령 "DMZ 평화지대화로 항구적 평화"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평화경제’ 메시지를 연발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 문제를 거론한 뒤 “미국은 진정으로 평화와 존중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과 우정을 끌어안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우방 가운데 많은 나라는 한때 가장 큰 적이었다. 미국은 ‘영원한 적’을 믿지 않는다. 우리는 적이 아닌 친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어느 누구든지 전쟁을 일으킬 수는 있지만 가장 용기 있는 자들만이 평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안다. 같은 이유로 우리는 한반도에서 과감한 외교를 추구해왔다”며 “나는 김 위원장에게 이란과 마찬가지로 그의 나라로 엄청난, 손대지 않은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가능성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핵화를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간 관계가 최악이었던 2017년에는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칭하며 북한의 ‘완전 파괴’를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회담 이후 열린 지난해 9월에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의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해 북한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이후 작년과 올해에는 북한에 대한 잠재력을 언급하며 북한 비핵화 결단을 촉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유엔총회에 참석한 문 대통령도 기조연설에서 한반도의 DMZ를 ‘인류의 공동유산’으로 꼽으며 국제 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DMZ는 동서로 250km, 남북으로 4km의 거대한 녹색지대이다. 70년 군사적 대결이 낳은 비극적 공간이지만 역설적으로 그 기간 동안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자연 생태계 보고로 변모했고 JSA, GP, 철책선 등 분단의 비극과 평화의 염원이 함께 깃들어 있는 상징적인 역사 공간이 됐다”며 “DMZ는 세계가 그 가치를 공유해야 할 인류의 공동유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판문점·개성을 잇는 지역을 평화협력지구로 지정해 남북·국제사회가 함께 한반도 번영을 설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내고, DMZ에 남북에 주재 중인 유엔기구와 평화·생태·문화와 관련한 기구 등이 자리 잡아 평화연구·평화유지·군비통제·신뢰구축 활동의 중심지가 된다면 명실공히 국제적인 평화지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DMZ에 매설된 대인지뢰를 함께 제거하자고 제안하며 DMZ를 국제적 협력지대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비핵화를 실천해 나간다면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국제 평화지대 구축은 북한의 안전을 제도적이고 현실적으로 보장하게 됨과 동시에 한국도 항구적인 평화를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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