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 전자담배 규제에 KT&G '콧노래'
상태바
액상 전자담배 규제에 KT&G '콧노래'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9.25 1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액상제품 판매 금지에 국내도 ‘비상등’…KT&G, 모든 포트폴리오 확보해 타격 없어
KT&G 서울 본사 사옥. 사진=KT&G 제공
KT&G 서울 본사 사옥. 사진=KT&G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국내 시장에서의 액상담배 규제가 구체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토종기업인 KT&G가 반사이익을 챙길 전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쥴랩스를 비롯한 액상 전자담배 규제가 확산됨에 따라 KT&G가 반사이익을 챙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당 제품을 판매하지만, 의존도가 낮고 타 제품으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미국에서는 전자담배를 사용한 뒤 폐질환에 걸렸다는 53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중 8명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액상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식품의약국(FDA)도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가향 액상 전자담배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액상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는 국내에서도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보건복지부는 액상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아직 확실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지 않아 권고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6월 액상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연구에 착수한다고 밝혀 규제를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기획재정부는 일반담배 대비 3배 수준까지 유통마진을 챙기는 세금 형평성을 조사한다고 나섰다. 

쥴랩스에 대한 글로벌 규제 조짐이 나타나면서, 토종기업인 KT&G가 반사이익을 챙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T&G는 쥴랩스의 국내 진출 시기에 맞춰 액상 전자담배 ‘릴 베이퍼’를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시작된 담배사업인 만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적다. 

실제 KT&G의 2분기 국내 일반궐련 판매량은 103억개비로 전년(102억)보다 축소됐지만,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0.9%포인트 증가한 62.8%로 조사됐다. 전자담배 시장 확대 영향으로 수량과 매출액은 줄었다. 총 수요 감소폭(-2.9%)보다 KT&G 매출수량 감소폭(–1.5%)이 더 적은 것으로 보인다.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전용스틱 ‘핏 믹스’는 편의점 기준 점유율 33% 이상을 기록해 전년(15%)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한 사업을 중단할 경우 기업 운영에 리스크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하지만, 담배 시장의 특수성은 이를 무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 조사를 살펴보면 일반 담배와 다른 담배를 동시에 피우는 흡연자는 80.6%에 달했기 때문이다. 액상 전자담배 규제가 확산될 경우 해당 소비자들은 언제든지 다른 담배로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액상 전자담배 소비자가 이미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제품을 모두 확보한 KT&G의 수요로 돌아설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액상 전자담배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이를 전문적으로 다룬 업체들은 현재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라며 “일반담배 혼용 소비자의 경우 KT&G가 수요를 고스란히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로 바뀔 수요의 경우 아이코스를 내세운 필립모리스와 수요를 나눠가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