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LNG 수입·자율주행차 대미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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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LNG 수입·자율주행차 대미 투자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9.2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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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동맹 균열에 트럼프 취향 맞춰 경제동맹 강조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한미동맹이 흔들리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경제동맹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소미아는 물론 방위비 분담금 협상, 북한 비핵화 등 민감한 현안이 한미 간에 얽혀있는 상황에서 미국산 LNG 수입·자율주행차 대미 투자 등 경제 협력 카드를 한미 동맹을 떠받치는 버팀목으로 사용했다.

한국시간 24일 오전 뉴욕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련됐고 많은 한국기업들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이번 미국 방문을 계기로 미국 액화천연가스(LNG)의 한국 수입을 늘리는 결정이 이뤄지고, 한국 자동차 기업과 미국의 자율운행 기업간의 합작 투자가 이뤄지게 됐다"며 "이 모두가 한미동맹을 든든히 뒷받침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안보 분야에서 한미 동맹 균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경제 협력 카드를 이용해 한미 동맹의 균열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도 "한미 정상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및 안보의 핵심축으로써 한미동맹은 추호의 흔들림이 없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며 "한미 정상은 이 두 건의 계약으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이 에너지와 신성장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중동에 의존했던 LNG를 미국으로부터 장기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가스공사가 이날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호텔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미국산 LNG 96억1000만 달러(11조5000억원)어치를 2025년부터 15~18년간 도입한다. 연간 추가 도입량은 158만t 수준으로 지난해 미국산 LNG 수입량(466만t)의 34%에 달하는 규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부터 미국산 LNG가 전체 LNG 수입량의 22%를 넘어 지난해 10.8%와 비교해 2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이 UN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시기에 맞춰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미국 자율주행업체인 앱티브 테크놀로지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설립하는 합작법인에 모두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 규모는 연간 30만대 규모 해외 공장을 2개 이상 건설할 수 있는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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