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이번엔 ‘포장 혁신’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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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이번엔 ‘포장 혁신’으로 승부수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9.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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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750톤의 비닐과 2130톤의 스티로폼 감소 효과 기대
박스 재활용 기금 모아, ‘트리플래닛’통해 초등학교 숲 조성
24일 개최된 마켓컬리 기자간담회에서 김슬아 대표가 전략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마켓컬리 제공
24일 개최된 마켓컬리 기자간담회에서 김슬아 대표가 전략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마켓컬리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지난 2015년 국내서 최초로 새벽배송을 도입해 유통업계 혁신을 선도한 ‘마켓컬리’가 이번에는 포장재 혁신을 추진한다. 마켓컬리는 냉동 보냉 박스에 종이 포장재를 먼저 도입해 점진적 확산 후, 2021년까지 사용하는 모든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마켓컬리는 24일 서울 강남구 소재 마켓컬리 사옥에서 ‘올 페이퍼 챌린지’(all paper challenge)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배송 포장재 정책에 대해 소개했다. 마켓컬리는 그간 ‘지속 가능한 유통’을 위해 재활용 가능한 ‘에코박스’를 도입하는 등 스티로폼을 줄이기에 노력해 왔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이제는 지구와 환경을 위한 배송 포장재의 점진적이고 완전한 전환을 통해 기업과 사람, 환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연결고리를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앞으로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전환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우선 25일 주문부터 샛별배송의 냉동 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 박스로 변경한다. 비닐 완충 포장재는 종이 완충 포장재로,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은 종이 파우치로, 박스테이프는 종이테이프로 바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사용을 최소화한다. 아이스팩도 파손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을 높인 100% 워터팩으로 도입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마켓컬리는 기존 사용량 기준, 연간 750톤의 비닐과 2130톤의 스티로폼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했다. 하루 물동량 기준 샛별배송의 비중은 약 80%에 달해 점진적 도입을 하더라도 가시적인 감축 효과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사측은 내다봤다.

마켓컬리가 도입하는 친환경 종이 포장재들. (시계방향으로) 종이박스, 종이 파우치,종이테이프, 종이 완충 포장재. 사진=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가 도입하는 친환경 종이 포장재들. (시계방향으로) 종이박스, 종이 파우치,종이테이프, 종이 완충 포장재. 사진=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가 새로운 포장재 정책의 핵심 소재로 ‘종이’를 선택한 것은 많은 논의와 실험의 결과에서 비롯됐다. 식품 안전성, 위생 측면은 물론 실질적인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 면에서 일회용이라도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가 낫다는 점이 도입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많은 기업이 채택한 재사용 포장백 또한 선택지에 있었으나, △위생에 대한 우려 △제작 과정 △소재 및 에너지를 감안해 결정하게 됐다. 마켓컬리의 따르면 보냉백의 경우 최소 131회 이상 재사용해야만 절감효과를 볼 수 있어 제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마켓컬리가 사용하는 종이 포장재는 내부 패키징팀에서 지난 2016년부터 연구하고 실험을 거쳐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친환경 보냉 박스다.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제작되며, 2중 골판지를 사용한 공기층 구조를 활용해 보냉력을 높였다. 재활용에 적합한 특수코팅으로 습기에 강해 장시간 견고한 형태를 유지한다.

김 대표는 “새롭게 도입되는 냉동 보냉 박스는 자체적으로 103회의 테스트와, 1550회에 달하는 모니터링을 거쳐 탄생됐다”면서 “마켓컬리의 배송 포장재 관리 기준인 냉해와 해동률 0.015% 이하, 상품 파손율 0.4%, 워터팩 파손율 0.03% 이하 기준 조건을 모두 충족해 도입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마켓컬리는 이번 종이 포장재 도입을 통해 미세먼지 절감을 위한 ‘숲 조성’에도 앞장선다. 고객이 배송받은 박스를 문 앞에 내놓으면 다음 배송 시 마켓컬리가 직접 회수해 폐지 재활용 업체에 판매, 수익금을 모아 초등학교 교실 숲을 조성하는 활동으로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사람과 환경에도 모두 이로울 수 있는 종이박스 재활용을 고객과 함께 하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를 위해 나무를 심는 사회혁신 기업 ‘트리플래닛’과 손을 잡았다.

김 대표는 “풀콜드체인 샛별배송을 통한 상품의 품질유지와 안전배송 외에도 회사가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태계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하면 마켓컬리가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환경에 대한 높은 기준과 관심을 가진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젝트에 동참해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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