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의 당 윤리위원회 징계 문제를 두고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당내 비당권파 의원들은 24일 하 최고위원의 징계 시 중대결단을 내리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집단탈당을 불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비당권파 의원 15명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과 기자회견을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하 최고위원에 대한 부당한 징계가 원천무효임을 선언한다”며 “손학규 대표가 부당한 징계를 끝내 고수해 당을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상황으로 몰고 간다면 국회의원들은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징계결정이 있기 전 절반이 넘는 최고위원들이 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한 안병원 윤리위원장 불신임요구서를 당대표와 최고위에 제출한 바 있다”며 “불신임 제출과 함께 당헌당규에 따라 윤리위원장을 자격을 상실한 것이고 자격 없는 윤리위원장이 내린 결정을 원천적으로 무효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징계 내용에 대해서도 “윤리위가 징계사유로 든 당시 하 최고위원의 발언은 민주주의 정신을 저버린 구태정치인의 일반적 행태를 지적한 것”이라며 “오해소지가 있었다 해도 사과의 뜻을 네 차례 밝혔고 손 대표도 이를 수용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번 징계는 공교롭게도 ‘추석까지 당 지지율이 10% 이상 되지 않으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는 요구가 터져 나온 직후였다. 손 대표가 당권 유지를 위해 윤리위를 동원해서 반대파를 제거한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성명서에는 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오신환·유승민·유의동·이동섭·이태규·이혜훈·정병국·정운천·지상욱·하태경 의원 등 15명이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