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증가에 밀가루 '지고' 프리믹스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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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증가에 밀가루 '지고' 프리믹스 '뜨고'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9.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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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매출·수입량 ‘뚝’… 식품업계, 제품 편의성‧다양화 ‘속도’
CJ제일제당, 백설컵팬케익 2종이미지.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백설컵팬케익 2종이미지.사진=CJ제일제당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국내 1인 가구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밀가루 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반면, ‘프리믹스‘ 시장은 확장세다. 프리믹스란 부침가루, 튀김가루, 베이커리 믹스 같이 밀가루에 간을 하고 야채를 넣어 요리하기 쉽도록 변형한 제품을 말한다. 요리과정을 대폭 축소해줄 뿐만 아니라 원하는 만큼 소량만 쉽게 요리할 수 있어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인기가 좋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소매점에서의 밀가루 매출은 2015년 608억원에서 계속 줄더니 지난해 506억원으로 3년 새 100억원 넘게 감소했다. 밀가루의 1인당 소비량 역시 지난해 연간 1.1㎏로 줄었다.밀가루 수입량도 크게 감소했다. 2015년 2100만달러(250억원)였던 밀가루 수입량은 2016년 1536만달러(186억원)로 뚝 떨어지면서 지난해 1283만달러(155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7월까지 수입량은 627만달러(7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급감했다.

반면에 2015년 958억원을 기록한 프리믹스 제품의 소매점에서의 매출은 2017년 797억원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 861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프리믹스 제품 중 가장 비중이 큰 부침가루의 매출은 2015년 421억원에서 2017년 385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다시 415억원으로 소비 수준을 회복했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소비패턴과 식습관의 변화가 밀가루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식품 업체들이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소용량 믹스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시장에 활기를 되찾는 주요 계기가 됐다. 나트륨 함량을 낮추거나 유기농 재료를 앞세우는 등의 노력을 이어가면서 돌아선 소비자들의 발길을 하나 둘 붙잡기 시작했다. 특히, 제품을 다양화 시키면서 본격 소비를 끌어올리는 출구로 작용했다.

일례로 CJ제일제당은 팬케익 요리를 만들어 먹고 싶어 하는 수요는 많지만 시간과 비용 등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 편의성을 높인 ‘백설 컵팬케익’ 2종을 만들었다. 달걀과 우유를 별도에 준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팬케익을 만들 때 필수 재료인 메이플시럽과 슈가파우더 등을 하나의 용기에 담았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해 2월 ‘초간편 김치전 믹스’를 출시했다. 물만 넣어 바로 조리할 수 있도록 조리과정을 최소화한 제품으로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출시 당시 400% 이상 빠르게 성장했으나, 올해를 기점으로 경쟁사가 많아지면서 올해 매출이 소폭 하락했다.

삼양사 큐원 역시 '큐원 홈메이드 팬케익믹스', '계란빵믹스' 등 1인 가구를 노린 소용량, 초간편 제품 출시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초코케익믹스'와 '고구마케익믹스'를 내놓으면서 제품의 선택성을 대폭 확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침개와 같은 음식은 외부에서 사먹으면 가격적인 부담이 크고, 집에서 해먹기엔 준비할 재료 등이 많아 부담이 되는 음식 중 하나다”면서 “프리믹스 제품은 이런 단점을 한 번에 해결해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인기가 좋다. 특히 비오는 날이나 아이들 방학철을 중심으로 매출이 유의미한 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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