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서 트럼프의 '새로운 비핵화 방법' 집중 논의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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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서 트럼프의 '새로운 비핵화 방법' 집중 논의될 듯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9.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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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볼턴의 '리비아 해법' 비판하며 '새로운 방법' 언급
북측 환영...미 전문가들 '단계적 비핵화 북 요구' 수용 관측
북미정상회담. 사진=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방법을 언급한 뒤 북한에 대한 우호적인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고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도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비핵화 방법론을 핵심 의제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해법을 수용하도록 문 대통령이 설득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내 전문가들도 단계적 해법에 주목하고 있다. 

▮ 트럼프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 갖고 있다”

미국 의회 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나라에 적어도 3년 동안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우리는 어떻게 되느니 지켜볼 것이며 해결될지 해결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 사이 오랫동안 핵실험이 없었다”며 자신의 외교적 성과에 대해 과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지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장한 ‘리비아 방식’에 대해 비판하며 “과거 존이 얼마나 서툴게 해왔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어쩌면 새로운 방법이 매우 좋을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김명길 북한 외무선 순회대사는 20일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방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방법’에 어떤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지 그 내용을 나로서는 다 알 수 없지만 조미 쌍방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실현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 美전문가들 “’새로운 방식’은 단계적 비핵화”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방법론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계적 비핵화를 선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21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는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나 비핵화 최종 단계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앞으로 나아가면 미국도 동시에 그럴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길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단계적 비핵화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한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북한이 생각하는 새로운 방식의 첫 단계는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이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 수호재단 선임연구원도 미국의 새로운 방식과 관련, 두세 개의 단계로 나눠진 단계적 비핵화일 것이라고 전망하며 쪼개진 비핵화 방법의 중간단계에서 유연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북한이 원하는 관계개선을 위해 연락사무소 개설 등 외교적 접촉을 넓힐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할 수도 있고, 북한은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비핵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방식에 대해 빠르게 대응한 것에 대해 단계적 비핵화에 미국이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단계적 비핵화에는 제재 완화가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0일 ‘2019 DMZ 포럼’에서 북미실무협상이 이른 시일 내에 열릴 것으로 전망하며 북미 간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북미 합의는 최종적인 것보다는 중간 합의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큰 제스처’를 취하는 그림을 원하는 만큼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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