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김명길 곧 만남..."하노이 이후 여러 생각 나누는 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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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김명길 곧 만남..."하노이 이후 여러 생각 나누는 게 중요"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9.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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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美국무부서 비건 대표 면담 "北서 계속 신호…어떻게 일할 건지 논의"
"북미 마주 앉아 접점 찾는게 중요…중러일과도 같이 노력할 방안 얘기했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곧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북한 김명길 순회대사가 만난다. 김 대사는 20일 발표한 담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의 '리비아 모델'을 비판하며 '새로운 방법'을 언급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자신을 '조미(북미) 실무협상 수석대표'라고 밝힌 바 있다.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를 지낸 김 대사는 1990년대 북·미 제네바 합의에 참여하는 등 대미협상에 잔뼈가 굵은 미국통이다. 이렇듯 비북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가 현실화 되자 우리나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서 제일 중요한 건 일단 북미 양측이 하노이(북미 정상회담) 이후의 여러 가지 생각들을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중인 이 본부장은 20일(현지시간) 오전 국무부 청사에서 비건 대표를 면담한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미대화 정세 및 미국 측과의 협의 내용을 밝혔다. 그는 "지난 10일 비건 대표와 전화 통화로 협의를 가진 이후 열흘 정도 지났는데 그사이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면서 "북쪽에서 계속 신호가 오고 있는데, 카운터파트인 비건 대표를 만나 이 사안과 관련해 어떻게 같이 일할 것인지 이야기를 깊이 나눴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그러면서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서 제일 중요한 건 일단 양측이 같이 같이 앉아서 그동안 하노이(북미 정상회담) 이후의 여러 가지 생각들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며 "서로의 입장을 경청하고 거기서부터 어떻게 이제 접점을 찾아 나갈 건지 논의하는 것이 곧 협상의 의미다"라고 했다.

이 본부장은 또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러시아·중국·일본 등 주변국과의 협력 방안에  밝히기도 했다. 최근 우리나라 외교계에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 한미동맹에만 의지하지 말고 주변국을 활용하는 다층외교로 남북관계 정상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다. 그는 "저는 그동안 러시아와 중국도 다녀왔다"면서 "그쪽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와 함께 또 일본과 함께 어떻게 우리가 앞으로 비핵화를 위해 같이 노력할 수 있는지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내주 북미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과 미·북 비핵화 실무회담의 구체적인 날짜에 대한 질문에는 "그것은 뭐 아직 연락이 와야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북미 간 소통이 계속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9월말 이내 협상 재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초 7월 중순경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실무협상은 9월로 넘어오면서도 북한의 무대응속에 개최여부가 불투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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