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증권제도 시행초 부터 증권사 입력사고, 신뢰 ‘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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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증권제도 시행초 부터 증권사 입력사고, 신뢰 ‘먹칠’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9.19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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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증권제도 시행 앞서 7개社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
한투증권, 채권 입력 단위 변경 하자마자 입력 오류 발생
일부사 헤프닝이라지만 제도 시행 초기부터 전산오류 흠집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타사 대체 채권’ 입고 과정에서 발생한 입력오류가 최근 전자증권제도 시행에 따라 새로 전산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증권사의 헤프닝으로 마무리 됐지만, 대부분 증권사가 전자증권제도 시행에 따라 전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한 가운데, 제도 초기 유사 사례가 우려된다.

19일 매일일보가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대형 증권사 7개사를 취재한 결과, 전자증권제도 시행에 앞서 전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기존의 전산시스템으로는 예탁결제원이 관리하는 모든 자산을 전산화 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게 업계 설명이다.

지난 16일 발생한 한투의 채권 입력 사고도 시스템이 바뀌면서 발생한 헤프닝이다. 타사 대체입고 과정을 살펴보면 A증권사 고객이 보유 채권을 B증권사로 옮기려고 할 때 예탁결제원을 거쳐 B증권사에 ‘원 단위’로 입고된다. 이 과정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한투는 그 동안 고객이 사들인 채권을 계좌에 입력할 때, ‘좌 단위로’ 입력해 왔다. 하지만 이번 전자증권제도 시행으로 입력 단위를 ‘좌 단위’에서 ‘원 단위’ 환산하다 보니 입력 실수가 발생한 것이다.

입력 단위에 있어서는 각 증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현재 대부분 증권사가 예탁원이 증권사에 고객의 채권내역을 보낼 때와 마찬가지로 ‘원 단위’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리 실수가 맞다. 전자증권제도 시행에 부합하기 위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했는데, 1좌 방식으로 입력 하던 채권입력 방식을 예를 들면, 1좌당 1000원, 이렇게 바꾸다 보니 입력 실수가 있었다”면서 “신규 시스템 도입 이전에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테스트도 진행 했지만 미흡만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예탁원은 일부 증권사의 헤프닝이라며 제도 허점 가능성과 관련해 일축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타 증권사로 계좌를 대체할 때 예탁원에서 수량과 금액 확인을 모두 확인을 하기 때문에 시스템적 오류가 있을 수 없다”며 “최근 발생한 증권사 채권입력 오류는 예탁원과 관련 없는 자체 시스템 문제”라고 했다.

이번 사고는 증권사 실수로 있지도 않은 유령 주식 유통 문제를 일으킨 지난해 삼성증권의 배당착오 사태나 유진투자증권의 미보유 해외주식 거래 사고와 비슷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 금융당국은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사건후 유령 주식 문제를 해결하고자 거래 시스템을 점검하고 증권사의 내부통제시스템 개선까지 완료했다고 밝혔으나 이번에 유사한 사고가 채권시장에서 발생함에 따라 증권사의 내부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냔 관측이다.

반면 금융당국은 확대 해석은 경계하고 나선 상황이다. 사태 발생 이후 수습이 빨랐고, 피해발생도 전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까진 업계 전산시스템 전체의 문제로 판단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입력 오류 이후 바로 사태 수습이 이뤄졌고, 피해자도 발생하지 않아. 전자증권제도 도입 이후 증권사의 전산 점검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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