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협회 “선명도 50% 넘어야 8K”…사실상 LG에 힘 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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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협회 “선명도 50% 넘어야 8K”…사실상 LG에 힘 실어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9.09.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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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비자기술협회, 삼성·LG 8K 논쟁에 참전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TV 기술 논쟁이 불거진 가운데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LG전자에 힘을 실어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TA는 17일(현지시간) 업계 기준에 따라 8K 디스플레이를 인증하고, 8K 로고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CTA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주최기관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한 전 세계 2000여개 기업이 가입돼 있다.

CTA는 “업계가 요구하는 8K 초고화질(UHD) 기술조건을 충족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판매자와 소비자가 식별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별도의 첨부 자료를 통해 ‘8K 인증 기준’을 안내했다.

특히 화면 해상도(Display Resolution)와 관련 "디스플레이는 1×1 그릴패턴 기준 최소 50%의 CM값을 만족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LG전자가 지난 독일 가전 전시회 ‘IFA 2019’ 때부터 지난 17일 기술설명회까지 주장했던 8K 정의와 일치한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전무)는 설명회에서 “경쟁사의 2019년 8K 제품이 ICDM 기준에 한참을 미치지 못한다"며 "최고 해상도라고 믿고 구입한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전무는 “삼성전자 올해 신제품 8K TV는 시야각이 개선됐다”면서도 “기존 TV 제품의 문제점으로 꼽혔던 시야각을 개선하면서 화질 선명도가 떨어진 것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CM값이 8K 기술을 판단하는 결정적인 잣대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지난 17일 설명회에서 “CM은 1927년에 발표된 개념”이라며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도 지난 2016년 이를 최신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에는 불완전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용 상무는 "CM은 화소수를 세기 어려운 디스플레이나 흑백 TV의 해상도 평가를 위해 사용됐으며, TV 평가 단체나 전문 매거진 등에서는 화질 평가 요소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밝기와 컬러볼륨 등 다른 광학적인 요소와 화질 처리 기술 등 시스템적인 부분이 최적으로 조합돼야 한다"며 기준 정립을 위한 관련 업체 간 협의가 활성화를 강조했다.

CTA는 표준 규격을 정의하는 기관이 아니라 비용을 받고 인증 로고를 발급하는 협회이기 때문에 발표된 8K 기준이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외신도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8K 기술 논쟁을 주목하고 있다. 포브스는 “(LG전자가) 놀랍도록 대중적이고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주요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의해 팔리고 있는 8K TV가 실제로는 8K TV가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는 데 주요 부분을 할애했다"고 평가했다.

IT전문 매체 테크레이더도 "제조업체들이 규격 품질 기준을 추구하고 있어 (8K TV가)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TV로 끝나지 않게 되어 안심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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