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건조기 전쟁서 주도권 쥐나…8월 비수기에도 1월대비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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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건조기 전쟁서 주도권 쥐나…8월 비수기에도 1월대비 3배↑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9.09.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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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 구매성향·LG 콘덴서 논란 반사이익으로 급성장
7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삼성 세탁기와 건조기를 감상하고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7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삼성 세탁기와 건조기를 감상하고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전자 의류건조기 판매량이 크게 상승하면서 건조기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건조기 시장 점유율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미국과 국내 시장서 1위를 달리고 있다.

19일 업계 관계자는 “건조기 의류 시장은 겨울이 성수기이고, 여름철인 7~8월이 비수기다”며 “삼성전자 비수기임에도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삼성전자 건조기는 올해 8월 건조기 판매량이 올 1월 대비 약 3배 늘었다. 비수기인 여름철임에도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8월 건조기 판매량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건조기는 올 7월 미국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 건조기는 브랜드별 미국 시장점유율에서 금액 기준 20.7%로 올해 2분기 1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점유율 20.7%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미국 건조기 시장은 760만대 규모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 건조기 보급률이 80%에 육박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최근 상승세가 소비자가 세탁기와 건조기를 동일한 브랜드 상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페어(PAIR) 구매 성향’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같은 브랜드로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세탁기는 2분기에 분기 기준 최고치인 21.9%로 미국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경쟁사인 LG전자 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 논란의 반사이익에 의한 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달래 삼성전자 상무는 지난 6일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 콘덴서 자동세척 논란의 반사이익이 없었냐는 질문에 “최근 삼성 그랑데 건조기 판매량이 늘었다”고 했다.

최근 LG전자 건조기 콘덴서가 자동세척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악취가 난다는 소비자 민원이 누적돼 논란이 일었다. LG전자는 지난달 한국소비자원 시정권고 조치를 수용해 기존 구매자에게 무상수리를 제공한다.

이와 관련 송대현 LG전자 사장은 “소비자원 시정 권고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이미 약속했다”며 “불편을 겪은 고객의 그런 부분을 감동으로 돌려주기 위한 후속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이달 초부터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개선된 건조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 콘덴서 자동세척 논란의 반사이익이 얼마나 지속될지 주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건조기 판매량 급감과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 손실이 뼈아플 것”이라며 “8K TV 시장 못지않게 콘덴서 자동세척 기술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논쟁은 올해 겨울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이달래 상무는 “삼성은 유럽과 한국 모두 건조기에 동일한 시스템을 쓴다”며 “소비자들의 불만사항 없이 유럽에서도 건조기가 잘 팔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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