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아이스크림 ‘벤앤제리스’ 국내 상륙… 경영철학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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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아이스크림 ‘벤앤제리스’ 국내 상륙… 경영철학 들여다보니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9.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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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앤제리스, 아시아 5번째 진출국으로 한국 낙점, ‘사회공헌’ 목적
연남동 팝업스토어 '벤앤제리스 하우스'오픈, 다음달 16일까지 운영
19일 연남동에 문을 연 ‘Ben&Jerry’s House’의 모습. 사진 제공=벤앤제리스
19일 연남동에 문을 연 ‘벤앤제리스 하우스(Ben&Jerry’s House)’ 팝업스토어의 모습. 사진 제공=벤앤제리스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국내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 파인트 아이스크림 1위 ‘벤앤제리스(Ben&Jerry’s)’가 국내 상륙해 귀추가 주목된다. 전세계 41번째 진출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 말레시아, 싱가포르, 태국에 이어 다섯 번째다. 벤앤제리스는 유기농 원료는 물론 사회공헌 창출까지 내세우면서 국내 프리미엄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19일 벤앤제리스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자리한 카페 연남방앗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에 공식 진출한다고 밝혔다. 벤앤제리스는 당초 다음달 국내 공식진출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1일 GS25 일부 매장에서 제품이 선 출시된 후 제품 품절 사태와 판매처 확대 요구 등 소비자들의 열띤 호응이 이어지면서 시기를 앞당겼다.

벤앤제리스 관계자는 “최근 한국 소비자들은 제품 하나를 사더라도 원료가 어디에서 왔는지, 혹은 어떤 기업이 만드는 제품인지 등과 같이 ‘가치소비’에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의 경영철학과 부합하다고 생각해 아시아 다섯 번째 시장으로 한국을 낙점하게 됐다”면서 “특히 한국 시장의 경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벤앤제리스는 글로벌 식품사 유니레버의 자회사로 미국 내 빙과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보유한 1위 업체다. 국내 진출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유기농’ 재료를 앞세운다. 성장촉진호르몬을 주입하지 않고 자란 젖소에서 짜낸 우유 사용은 물론, 합성향료와 인공색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유전자 변형 없는 원료와 자유방목한 닭이 낳은 계란 등만 고집하는 것 역시 원칙으로 한다.

칼리 스와익(Kalli Swaik) 벤앤제리스의 아시아 및 뉴마켓 총괄이 19일 벤앤제리스 하우스에서 브랜드 경영 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벤앤제리스 제공
칼리 스와익(Kalli Swaik) 벤앤제리스의 아시아 및 뉴마켓 총괄이 19일 벤앤제리스 하우스에서 브랜드 경영 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벤앤제리스 제공

원료뿐 아니라 확고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제품을 만든다. 지구 온난화 방지와 에너지 효율 증대, 탄소 배출량 감소 등 환경 보호에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내부직원과의 관계 △지역 사회에 대한 환원 △새로운 맛을 개발하는 것까지 모든 일에서 공정성의 원칙을 중시한다. 벤앤제리스가 1위 선두 업체로 공고히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를 지속해 한국에서도 공정무역을 통한 원재료로 만든 벌크 형태로 아이스크림을 수입, 판매하고 이 외 제품은 국내에서 공급 받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사랑의일터와 제휴해 쿠키와 브라우니 등을 납품받고 있다. 사랑의 일터는 지체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 공정무역협회, 기후 운동 기관 등과 관계를 구축해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칼리 스와익(Kalli Swaik) 벤앤제리스 아시아 및 뉴마켓 총괄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수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아이스크림과 더불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소셜 미션을 실천하기 위해 한국 내 다양한 커뮤니티들과 연대하고, 소통하며 사회적 가치 실현에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벤앤제리스는 국내 첫 팝업스토어에 이런 장점들을 부각시킬 수 있는 요소들을 대폭 살려 운영할 방침이다. 브랜드 소개와 함께 ‘제품의 재료는 어디서 왔는지’ ‘어떤 재료를 쓰는지’ ‘벤앤제리스가 중요시하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팝업북 형태의 카툰 및 실사 이미지로 선보이며 소비자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또, 다 먹은 파인트를 화분으로 재활용해 모종을 심어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벤앤제리스 관계자는 “벤앤제리스 하우스는 아이스크림뿐만 아니라 벤앤제리스라는 브랜드에 대해 소비자들이 쉽게 소통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만든 공간이다”며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은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연남동과 잘 어울리는 벤앤제리스 하우스에서 이색 경험과 특별한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벤앤제리스 하우스는 오는 20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약 한달 간 운영되며, 평일에는 낮 12시부터 저녁 8시, 주말에는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다. 장소는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동교로 29길 34에 위치해 있다. 팝업스토어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르면 내년 4월경 정식 매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다만, 가맹사업 보다는 지역 상생 등 차원에서 매장 개점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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