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에 공시이율 또 인하?…받을 보험금 줄어든다
상태바
美 금리인하에 공시이율 또 인하?…받을 보험금 줄어든다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09.19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6월부터 하락세 3%대 공시이율 없어
계약자들 만기환급금 줄고 보험료 더 내야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연금‧저축보험 공시이율은 지난 6월부터 급락하면서 3%대 공시이율이 사라졌다. 사진=연합뉴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연금‧저축보험 공시이율은 지난 6월부터 급락하면서 3%대 공시이율이 사라졌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만에 다시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보험사의 공시이율 인하에 관심이 쏠린다. 보험사 공시이율은 지난 4개월 동안 급락해 3%대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인데 시차는 다소 있겠지만 1%대 후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연금‧저축보험 공시이율은 지난 6월부터 급락하면서 3%대 공시이율이 사라졌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보험상품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은행의 예적금 금리에 해당한다. 시중 금리와 연동되는 만큼 매달 1일 자로 변동된다.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이달 공시이율은 전달보다 0.04∼0.1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변동 없는 곳은 흥국생명·화재 2곳에 불과하다. 생보사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연금보험 공시이율은 6월 2.61%에서 7월 2.58%, 8월 2.54%에 이어 9월 2.50%로 떨어졌다. 저축보험(연금제외)의 공시이율도 같은 기간 2.65%에서 2.63%, 2.56%, 2.52%로 하락세다.

손해보험사도 마찬가지다. 손보사들은 이달 공시이율을 최대 0.10%포인트 인하해 2% 초반대의 공시이율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9월 저축보험과 연금보험 공시이율은 모두 2.00%다.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의 저축보험과 연금보험의 9월 공시이율은 각 2.05%다. 메리츠화재의 공시이율은 2.10%다.

여기에 미국 연준이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역마진을 우려해 보험상품에 적용되는 공시이율을 올해 하반기에도 계속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험사들은 보험가입자가 낸 보험료로 자산운용을 해 그 수익으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이익률은 2%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자산운용수익률이 계약자에게 줘야 할 보험료 적립금 평균이율 4%대 보다도 낮은 이자율차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어 공시이율을 낮춰 역마진 폭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보험사들은 2020년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대규모의 자본 확충 부담을 안고 있다. 여기에 과거 7~10%대의 확정금리로 판매한 보험과 현재 자산운용 수익률의 차에서 발생하는 역마진이 악재가 된 상황이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돼 보험사들은 기존 가입자들의 불만을 감수하고서라도 공시이율을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공시이율 감소 여파가 보험 가입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와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 자산운용 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공시이율이 하락하면 계약자들이 만기 때 받는 만기환급금이나 앞으로 받게 될 보험금은 줄어들게 된다.

무엇보다 보험사들은 공시이율 하항 조정과 함께 예정이율 인하도 계획하고 있어 보장성 보험의 보험료 상승이 예상된다. 고객이 받는 만기 환급금은 줄어들고 반대로 보험료는 올라가 고객의 보험 구매 유인이 감소해 보험사 역시 보험 판매 환경이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자산운용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거두면 공시이율을 유지라도 할 수 있겠지만 금리 인하로 운용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험사들은 단기 수익보다는 고비용 구조 개선에 집중해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는 있지만 금리 하락기보다는 금리 상승기가 보험사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