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조선 M&A 장기화 속 수주 확대로 나홀로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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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조선 M&A 장기화 속 수주 확대로 나홀로 ‘순항’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9.1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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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조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유력…올해 목표 65% 달성
LNG선 중심으로 수익구조 개선하며 수주 증가…2020년 흑자전환 전망
삼성중공업이 올해 첫 인도한 동급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올해 첫 인도한 동급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인수합병(M&A) 이슈로 주춤한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나홀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매듭지은데 이어 최근 글로벌 선사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따냈기 때문이다.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삼성중공업이 올해를 ‘부활의 원년’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은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1척을 건조할 조선소를 이르면 이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해당 프로젝트에서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척당 단가는 최소 1억4000만달러(1673억원)에서 1억6000만달러(1920억원)로, 최대 9억6000만달러(1조1468억원) 규모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에버그린은 지난 13일 삼성중공업에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발주를 결정했다고 대만 전자공시시스템에 알렸다”면서 “삼성중공업이 1조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면서 올해 수주 가이던스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51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수주 목표금액인 78억달러의 65%를 달성하게 된 셈이다. 이는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 달성률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의 40%도 달성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LNG 중심으로 개선하면서 수주가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에는 탱커선,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등 원유 관련 제품 비중이 높았으나, 올해 수주동향을 살펴보면 LNG선이 전체 수주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기준으로 수주한 29척 가운데 LNG운반선이 11척에 달한다. 수주잔고 역시 LNG선과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를 합치면 49%로 삼성중공업의 사업 포트폴리오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국내 업계 최초로 조선·해양 통합 LNG 실증설비를 구축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점도 향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수 있는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노사 간 임금협상까지 타결해 경영 리스크가 없어 연말까지 수주 목표 달성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일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에 성공했다.

최진명 NH 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에서 해양플랜트 비중이 43%로 낮아진 점도 수익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다”면서 “매출 증가와 수익구조 개선으로 2020년에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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