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 불붙었다…역대 2번째 규모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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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 불붙었다…역대 2번째 규모 가능성도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9.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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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인사이츠 보고서 “차세대 기술 확보 경쟁‘…벌써 전년 규모 상회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올해 전세계 반도체 업계의 인수합병(M&A) 규모가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IT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성사된 주요 M&A 계약은 약 20건으로, 금액은 총 280억달러(약 33조38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M&A 규모인 259억달러를 이미 돌파했다. 또한 역대 3번째로 많았던 2017년의 281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번 집계는 반도체 기업의 인수뿐만 아니라 일부 사업이나 생산라인 지식재산권(IP), 웨이퍼팹 등의 매입 등도 포함한 것이다.

올들어 M&A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네트워킹 및 무선 부문에서 기업 인수가 잇따른 데다, 일부 대기업들이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으로 인텔이 지난 7월 스마트폰용 모뎀 사업을 약 10억달러에 애플에 매각하기로 한 것과 앞서 5월 미국 마벨이 무선랜 사업을 네덜란드 NXP반도체에 팔기로 한 것 등이다.

IC인사이츠는 “올해 남은 기간에 얼마나 많은 M&A가 추가로 성사될지 짐작하기 어렵지만 2017년 규모는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M&A가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2015년이다. 이해 무려 1073억달러가 거래됐다. 이듬해에도 1004억달러가 거래됐지만 일부 거래가 최소되면서 최종 집계는 598억달러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올 상반기의 M&A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2016년 기록을 넘어 사실상 역대 2번째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5G 등의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반도체 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M&A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되살아나면 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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