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청약가점에 멀어지는 내집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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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청약가점에 멀어지는 내집 마련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9.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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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64.7점 등 평균가점 ‘껑충’
송도·부산 등도 과열현상…분양가 상한제 예고 영향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민간택지에까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신축 아파트 품귀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고가점자들이 청약시장에 우르르 뛰어들면서 청약 당첨 기회의 문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첨 가점도 치솟고 있다. 지난 17일 당첨자를 발표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의 당첨 평균 가점은 64.7점으로 집계됐다. 이 단지 당첨 최고 가점은 79점으로 전용면적 84㎡B형과 108㎡에서 나왔다. 세자릿수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전용 59㎡의 경우 A(1순위 청약경쟁률 420.55대1)·B(268.56대1)·C형(321.20대1)의 당첨 커트라인이 69점에 달했다.

같은날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도 평균 당첨가점이 60.21점으로 60점대를 기록했다. 당첨 최고 가점은 77점으로 전용 59㎡A형에서 나왔다. 이 단지 전용 59㎡B형와 75㎡A형, 75㎡B형의 경우 당첨 커트라인은 각각 60점, 65점, 61점으로 적어도 60점 이상의 가점을 얻어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처럼 이미 서울 인기 단지들의 당첨 평균 가점이 60점대를 기록하고 최고 가점은 70점 후반대도 나오고 있어 향후 분양에 나설 단지들에선 가점 만점도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이달에 ‘래미안 라클래시’(상아2차 재건축)와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개나리4차 재건축)가 분양에 나설 예정인데, 강남권인데다 주변 아파트 값보다 수억원 낮은 로또 분양이 될 전망이어서 청약경쟁률과 당첨 가점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당첨 가점 상승으로 새 아파트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현상이 불거지는 것은 비단 서울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인천 송도의 경우 서울 강남권 당첨 평균 가점을 넘기는 등 당첨 가점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당첨자를 발표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3차’의 당첨 평균 가점은 76점으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의 당첨 평균 가점(64.7점)을 훌쩍 넘어섰고 당첨 최저 가점도 74점에 달했다. ‘송도 더샵 프라임뷰’ F20-1블록도 당첨 평균 가점이 71.1점으로 70점을 넘겼다.

올해 고전했던 부산 청약시장도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의 당첨 평균 가점은 63.2점으로 서울과 비슷한 수준의 당첨 가점을 기록했다. 당첨 최고 가점은 전용 92㎡의 77점이었다. 8개의 주택형 중 전용 84㎡A·B형과 전용 107㎡A의 당첨 최저 가점이 각각 60점, 65점, 63점으로 60점을 넘겼다.

이같은 청약 과열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의 경우 공급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향후 청약 과열이 더 심화될 수 있다”며 “특히 강남권은 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 건립 계획 등 개발이 추진 중인데다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핵심 입지 선점 수요가 늘고 있어 청약열기가 더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분양가 상한제로 공급 축소, 전셋값 상승 우려 등이 불거지고 있어 전세로 대기하려던 수요마저도 청약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 당첨을 통한 내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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