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완화' 美연준...10월 금통위 금리인하 힘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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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적 완화' 美연준...10월 금통위 금리인하 힘 실린다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9.09.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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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금리인하에 한은 완화적 통화기조 부담 완화
“미국 보다 한국이 더 급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출근하며 미국의 금리 인하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출근하며 미국의 금리 인하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한국시간)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 내달 예정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 전문가들은 악화하고 있는 국내 경기여건을 고려할 때 한은이 다음달에서 오는 11월 중 추가로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미 연준이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 7월 말에 이어 두 달 만에 진행된 것으로 올해 들어만 두 번째 인하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로 다음달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은은 추가금리 인하에 대해 부담을 덜게 됐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 금리 차이가 0.50∼0.75%에서 0.25∼0.50%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다음달 한은이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경우 정책여력이 그만큼 더 커졌다는 의미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준의 결정에 대해)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했던 바에 부합한다”며 “연준의 이번 인하는 여타국 입장에서 보면 (통화정책의) 부담을 더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고려할 주요 변수로 “대외 리스크가 어떻게 전개될지,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겠다”며 “미중 무역분쟁에 더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곳곳에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내에서는 한은이 내달 또는 11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1% 중반대의 물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0%대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등 대외 악재로 수출이 휘청이면서 경제 성장세는 내리막을 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7월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0.3%포인트 낮춰 잡았는데 이마저도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와 물가 여건만 놓고 본다면 사실상 미국보다 추가 금리인하가 더 급한 셈이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점도표상 올해와 내년 각각 7명과 8명의 위원이 추가로 한 차례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한 점을 보면 올해 중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10월 금통위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내 경기 여건만으로도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명분이 충분하다”면서도 “하지만 기준금리가 과거 저점인 연 1.25%에 도달한 이후 추가 금리인하를 놓고는 한은이 연준의 인하 속도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앞서 지난 7월 18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했다. 지난달 30일 회의에선 금리를 동결했다. 다음달 16일과 오는 11월 29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두고 있으며 11월 회의 땐 내년도 경제전망을 함께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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