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성' 인하 택한 美연준…우리 자본시장엔 '긍정적'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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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성' 인하 택한 美연준…우리 자본시장엔 '긍정적' 신호
  • 정웅재 기자
  • 승인 2019.09.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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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추가 인하 전망… 미·중 무역협상이 변수
예상 된 결과,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두달 만에 다시 0.25%포인트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두달 만에 다시 0.25%포인트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를 인하가 우리 자본시장에 긍정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내 추가 인하 전망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 흐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7월말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약 두 달 만에 다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낸 것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코스피도 장 초반 영향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는 하락 출발 후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0.20포인트(0.01%) 내린 2070.53에서 출발했으나 곧 상승세로 돌아서 장중 한때 2089.81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2회 연속 FOMC의 금리 인하 결정과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통해 우리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연준의 신중한 움직임에 하락했지만, 파월 연준의장이 예상보다 빨리 대차대조표를 확대할 수 있다며 유동성 공급을 시사한 이후 상승 전환에 성공한 점은 우리 증시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경기가 위축되면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도 주장하는 등 추가적인 금리인하 기대감을 이어가게 만든 점도 우호적”이라고 답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연준이 상당히 매파적인 신호를 보냈음에도 시장 참여자들이 글로벌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라며 “위험 자산 측면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예은 IBK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제조업 반등 신호와 더불어 연준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완화책이 나오는 점은 우리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외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외국인은 다시 매수 기조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연구원은 “펀더멘탈을 둘러싼 우려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지수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금리인하 소식은 환율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오른 1192.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시장은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기조를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받아들이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이 ‘보험성’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며 기조적인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란 시장 기대를 차단했다. 다만 시장이 연준의 이런 결정을 어느 정도 예상해온 만큼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준의 대응을 시장은 매파적으로 해석하고 있으나 최근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상당 부분 줄여온 만큼 충격은 제한적이다”라며 “시장의 시선은 이제 10월 미·중 무역협상으로 옮겨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미 금리인상에 한은의 고민도 커졌다. 기준금리를 내려 기업이나 가계의 금융 비용 부담이 줄어 투자나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는 시각과 금리인하 여파가 단기 부동자금의 부동산 투기 수요로 몰려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는 반응이 혼재하고 있다. 치솟는 가계부채 관리 목표 유지도 그만큼 어려울 수밖에 없다. 또 은행권으로서는 한은의 금리인하가 대출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여신 리스크를 높이는 결과가 혼재하는 만큼 이에 대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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