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오픈이노베이션으로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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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오픈이노베이션으로 '가즈아'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9.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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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지분참여 등 통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확보
공동연구·기술 도입·수출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유한양행 성공… 제약사들 오픈이노베이션 활용 높여
한 제약 벤처기업에서 연구원이 제품 개발과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 제약 벤처기업에서 연구원이 제품 개발과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제약업계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이 연구개발과 제품의 상업화 과정에서 외부 기술과 지식을 활용, 효율성과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의미한다.

국내 제약사들은 오픈이노베이션을 강화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신약개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한다. 특히 단순투자보다는 원천기술 확보나 공동 연구개발 등을 통해 신약 개발과 사업적인 시너지를 노린다.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유한양행은 2015년부터 신약개발 역량을 높이고자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 따라 23개 업체·기관과 협약을 맺었고 약2000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최근 1년 간 4건에 이르는 신약후보물질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31억2800만 달러(3조6200억원)다. 이 중 3건이 오픈이노베이션 결과물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법인 등을 설립하며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또,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연구개발 다각화와 개량신약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의 자회사인 애드파마가 개발 중인 심혈관계 질환치료제 AD-207이 임상 3상에 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드파망마는 AD-102(폐경기여성 골다공증 치료, 임상 1상), AD-201(심혈관계 질환, 임상 3상), AD-203(위궤양, 임상 3상) 등 다수의 개량신약 개발에도 한창이다.

한미약품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이중·다중항체 기반 면역항암 분야의 글로벌 신약 개발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한미약품은 지난 17일 미국 바이오기업 페인스 테라퓨틱스(이하 페인스)가 개발한 새로운 항체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페인스의 항체를 활용한 새로운 이중·다중항체의 연구 및 개발, 생산, 상업화를 담당하며, 모든 암 관련 적응증에서 글로벌 독점권을 갖는다.

한독은 제넥신과 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면서 2014년 제넥신 최대주주에 올라설 만큼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가격이 오른 제넥신 주식을 팔아 최근까지도 수익을 내고 있다. 남아있는 제넥신 지분 가치도 2000억원이 넘는다. 한독은 이를 기반으로 다른 바이오벤처와 계약에·투자해 신약개발을 이어나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올해부터 대규모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 안트로젠과 미국 LSK바이오파트너스와의 성공적인 투자 경험에다 2000억원이 넘은 현금성·투자 자산 등을 더해 공격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유제약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발 중인 개량신약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유제약은 지난 2월 바이오 벤처기업인 아이엠디팜과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유유제약은 아이엠디팜이 보유한 나노복합체 기술을 이용한 두타스테리드 단일 정제 및 두타스테리드와 타다라필의 복합제 정제 관련 기술을 이전 받게 된다. 특히 유유제약은 이번 기술 도입 계약을 통해 신약개발 라인업 다변화가 가능해졌다.

한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신약을 개발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성공 가능성도 낮아 바이오벤처를 통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은 계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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