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광화문광장 사업 시기 연연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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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광화문광장 사업 시기 연연 않겠다”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9.1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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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와 새 광화문광장 조성에 공동협력"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소통 부족, 중앙정부와의 갈등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에 대해 착공·준공 시기를 못 박지 않고 시민과 소통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박 시장은 19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사업 시기에도 연연하지 않겠다”며 “시민의 어떤 지적이나 비판도 더욱 귀 기울여 듣겠다. 반대하는 시민단체와도 함께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시는 구체적인 착공 시점을 밝히진 않았으나 월대 복원을 위한 기초 작업을 오는 10월 또는 11월께 시작하고 내년 초 본격적인 공사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박 시장이 소통에 주력하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본격적인 공사는 내년 4월 총선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총선 전 착공은 도로 통제, 먼지 날림 등으로 여론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큰 탓이다.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서울시는 지난 3년간 100여 회에 걸쳐 시민 논의를 축적했다”며 “단일 프로젝트로는 유례없는 긴 소통의 시간이었으나 여전한 다양한 문제 제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에선 더욱 폭넓은 소통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 주민도 다양한 의견을 주고 계시다”며 “하나하나가 소중한 제안이다. 저는 어떤 논의도 마다하지 않겠다. 새로운 광화문광장이란 중차대한 과제를 위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을 두고 행안부와 갈등을 빚어왔던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시장은 “중앙정부와의 단단한 공감대도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화문광장 일대를 온전하게 복원하는 재구조화의 비전을 공유하고, 현재의 단절과 고립된 형태의 광장을 해소하는 등 단계적으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에 공동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서울시정은 다양한 논의를 거치고 시민들의 지혜를 모아 최선의 결론에 이르게 한 경험이 축적돼 있다”며 “‘새로운 광화문광장”으로 가는 길도 다르지 않다. 진심과 소통으로 새길 만들어가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은 총 1040억원(시 669억원, 문화재청 371억원)을 들여 기존 왕복 10차로를 6차로로 줄여 광장 면적을 현재의 3.7배로 넓히면서 경복궁 전면에 월대(궁중 의식에 쓰이던 단)를 복원하고 ‘역사광장’과 ‘시민광장’을 새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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