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우디 왕세자와 회동…삼성-사우디 협력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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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우디 왕세자와 회동…삼성-사우디 협력 방안 논의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9.09.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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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만에 재회…기술·에너지·스마트시티 협력 시너지 기대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5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삼성물산 지하철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5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삼성물산 지하철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최고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부총리를 만나 삼성과 사우디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사우디 국영통신 SPA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나 기술, 산업,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광범위한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회동에는 사우디의 정부 관계자들도 배석했으며, 사우디와 삼성 간 다양한 협력 기회에 대한 논의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과 무하마드 왕세자 회동은 3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은 사우디에서 삼성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고 판단해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직접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 6월 말 방한했을 때 삼성 영빈관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승지원’에서 이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 5대 그룹 총수들과 만나 글로벌 경제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투자를 당부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다른 그룹 총수가 승지원을 떠난 후 무함마드 왕세자와 단둘이 만나 삼성과 사우디의 협력 방안에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정제인 사우디는 모든 권한과 권력이 사우디 왕실에 집중됐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 차기왕위계승자로 사실상 전권을 가졌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결정이 곧 사우디 국가 정책으로 확정된다는 얘기다. 3개월 간 두 차례나 이 부회장이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난 것을 두고 삼성과 사우디 협력사업의 청신호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사업적 측면에서 삼성과 사우디가 다양한 분야에 협력이 가능하다고 본다.

사우디는 한국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국가 중 최대 경제협력 대상국이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선도기술 투자를 확대하는 국가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주도하고 있다.

ICT분야 글로벌 리딩기업 삼성전자가 무함마드 왕세자의 ‘비전 2030’와 관련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 6월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 부회장에게 사우디에 대한 삼성 투자를, 이 부회장은 AI, 5G(5세대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과 관련 사업 협력 모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에 5000억달러(약 58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네옴(NEOM)' 프로젝트도 직접 챙기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은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나기 앞서 지난 15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삼성물산 지하철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계신 여러분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지금 이 새로운 기회를 내일의 소중한 결실로 이어줄 것”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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