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안 떨어진다”…수도권 주택 증여 다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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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안 떨어진다”…수도권 주택 증여 다시 증가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9.1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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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0→240건·과천시 4→325건·인천 서구 8→538건
세대분리 자녀에 증여 늘어…매도 대신 절세방안으로 증여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집값은 결국 오른다’는 기대감이 큰 서울과 입지 좋은 수도권 지역에서 주택을 팔지 않고 세 부담 경감을 위해 증여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주택 증여 거래량은 6월 1015건에서 7월 1464건으로 44.2% 급증했다. 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권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같은기간 송파구는 0건에서 240건으로 크게 늘었고 서초구도 60건에서 174건으로 2.9배 뛰었다. 강동구도 93건에서 115건으로 23.6% 증가했다. 다만 강남구는 76건에서 71건으로 6.5% 줄어들었다.

이밖에도 동대문구(51건→137건), 성북구(36건→59건), 노원구(43건→59건), 은평구(40건→77건), 마포구(40건→75건), 양천구(22건→28건), 구로구(51건→76건), 동작구(20건→34건) 등의 증여거래가 오름세를 보였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세무팀장은 “평년 대비 증여 상담이 많이 늘어났는데, 대부분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다주택 중과 부분이 지속되면서 세대 분리된 자녀한테 증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전반적으로 집값이 상승하면서 서울 등 수도권 기준으로 집 한채 값이 상속세 공제금액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아 리스크 헷지 방법 중 하나로 증여를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기와 인천 지역의 주택 증여 거래도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같은 기간 경기 지역은 2566건에서 3262건으로 1.2배 늘어났다. 경기 지역 중에서도 서울과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증여 거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6월과 7월의 주택 증여 거래 건수를 비교하면 수원시와 성남시, 과천시, 김포시 등이 증여거래 증가세를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과천시가 4건에서 325건으로 81배나 급증했다. 또 수원시(139건→334건)와 성남시(81건→185건), 김포시(186건→287건)도 각각 2.4배, 2.2배, 1.5배 상승했다.

인천지역도 6월 대비 7월의 주택 증여거래가 328건에서 817건으로 2.4배나 활발해졌다. 그 중에서도 인천 서구 지역이 6월 8건에서 8월 538건으로 67.2배나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주택 보유자들이 집값이 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팔기보다는 증여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앞으로도 서울 집값은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 때문에 매도를 택하기 보다는 다주택자 규제 강화로 인한 불이익을 피하면서 절세를 하는 방안 중 하나로 증여를 택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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